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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포커스] 시장님 ‘1조 원대 창업펀드’ 실현 가능한가요

박형준 시장 1호 공약 일환…시, 최근 요즈마그룹과 협약

  • 국제신문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1-04-20 20:51:36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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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표액수 커 회의적 시각 많아
- 요즈마도 “펀드는 별개” 선그어
- 시 “사업주체 여럿… 시일 걸려”

“세계적인 투자그룹 ‘요즈마그룹’이 진짜 부산에 ‘1조 원’ 규모의 창업펀드를 만드나요?”
지난 13일 열린 부산시와 요즈마그룹 업무협약. 부산시 제공
지난 13일 부산시와 요즈마그룹 본사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지역 경제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적인 명성의 요즈마그룹이 부산 기업에 직접 투자하겠다고 나선 데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역대급 규모인 1조 원대 창업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놨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펀드 액수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과 함께 요즈마그룹의 자격 시비까지 불거지며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20일 부산시와 요즈마그룹코리아에 따르면, 양측이 최근 맺은 업무협약의 핵심은 ‘부산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이다. 요즈마그룹은 자신들이 가진 투자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산의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창업 플랫폼’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8월 부산국제금융센터 63층에 ‘부산 요즈마 캠퍼스’를 만들고 이와 관련된 업무를 추진하며, 2026년까지 부산 내 사업에 30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요즈마그룹은 이스라엘 정부와 민간이 조성한 모태펀드에서 출발해 4조 원 규모의 운용 자산을 가진 세계적인 투자 그룹이다. 특히 이스라엘 창업 기업들을 발굴, 육성하고 나스닥에 진출 시켜 명성을 쌓았다. 유망 기업을 골라 기술과 자본을 투자하고 이를 IPO(기업공개)까지 연계하는데 탁월하다. 요즈마그룹은 이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산 기업 육성과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와 연계해 유대계 창업투자사의 부산 유치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해외의 기술·서비스 기업과 부산 제조업체를 연계해 업종 간 융복합과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하지만 시와 요즈마그룹 모두 박 시장의 공약인 ‘1조 원대 창업펀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부산 특화형 창투사를 만들고 투자 주체를 모아 펀드를 조성한다는 구상으로, 내부적 검토와 판단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창업펀드는 시와 모태펀드, 금융권, 투자사, 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조성하는 것으로, 아직 세부 계획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요즈마그룹도 창업펀드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요즈마그룹코리아 관계자는 “요즈마그룹은 시의 창업펀드 운용 주체가 아니며, 부산 소재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 해외 벤처캐피탈의 부산 투자 유도를 핵심 업무로 삼고 있다”며 “시로부터 창업펀드 투자 제의를 받았으나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입장을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요즈마그룹코리아가 최근 펀드를 조성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논란에 대해 “현재 엑셀러레이터와 경영참여형 PEF 라이센스를 갖고 있어 펀드 조성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창업펀드와 관련해 구체적인 실천 계획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공약을 부각하기 위해 무리하게 발표부터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투자업계 관계자는 “1조 원이라는 액수는 수도권에서도 쉽게 달성하기 어려운 규모라 실현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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