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대행사를 교체하고 지난 5일 앱 서비스를 개시한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의 일부 부가 서비스가 이용자의 불편을 가중시킨다. 신규 카드가 기존 카드와 기능이 달라 이용자들이 엉뚱한 버튼을 누르는 등 혼란을 겪고 무엇보다 신규 카드는 교통카드 기능이 없어 불만이 쌓이고 있다.
20일 도시철도로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 오 모 씨는 평소처럼 동백전 카드를 개찰구에 찍었다가 낭패를 봤다. 새로 발급받은 동백전 선불카드를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동백전 카드를 찍던 오 씨는 주변의 따가운 눈총에 결국 다른 카드를 이용했다.
기존 3개 금융기관에서 발급한 체크카드에는 교통카드 기능을 선택해 추가할 수 있었지만, 새 운영대행사 코나아이가 발급한 선불카드에는 이 기능이 아예 탑재돼 있지 않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이전과 달라진 캐시백 사용 방법에 혼란을 느꼈다. 직장인 임 모 씨는 이미 쌓아둔 캐시백을 쓰려고 ‘사용’ 버튼을 눌렀는데, 예상하지 못한 화면으로 접속돼 금액을 직접 입력하고 결제해야 한다는 안내를 접했다. 이전 동백전 앱에서는 ‘ON, OFF’ 버튼만 누르면 캐시백을 쓰거나 쓰지 않을 수 있었다. 신규 앱에서는 캐시백을 쓰지 않도록 설정한 뒤 일정 금액만 따로 쓸 수 있는 기능을 ‘사용’ 버튼에 담았는데, 별도의 안내를 받지 못한 이용자가 이를 이해하는 데 한참이 걸렸다.
임 씨는 “신규 앱에서 이전 앱과 달라진 부분이 많은 것 같은데 앱상에서 곧바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제대로 설명해주는 곳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밖에 앱 사용이 어려운 이용자를 위해 은행에서 동백전을 충전할 수 있는 오프라인 충전, 신규 선불카드의 삼성페이 탑재, 소득공제 자동 연결 등 아직 일부 부가 서비스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동백전 이용률을 떨어트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시는 부족하거나 불편한 부가 서비스 기능은 이른 시일 내 개선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기존 카드에서도 버스 지하철 사용금액은 캐시백 지원을 하지 않아 신규 카드에 별도로 교통카드 기능을 넣지 않았다”며 “캐시백의 일정 금액을 따로 쓸 수 있는 ‘사용’ 버튼은 오히려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추가한 기능인데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