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시했던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초안에 대해 부산시민의 이의신청이 쇄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26일 공개했던 초안을 대상으로 소유자 등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전국에서 4만9601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지난해(3만7410건)보다 1만2191건 늘어난 것이며 2007년 5만6355건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부산의 이의신청은 4143건으로 지난해 486건에 비해 무려 752.5% 늘었다. 특히 부산에서는 다수 또는 집단으로 의견을 제출한 곳이 39단지에 이르렀다. 이는 서울(179단지) 경기(116단지) 세종(73단지)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숫자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세금 부담 증가를 우려한 아파트 소유자들의 이의신청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외부전문가를 동원해 이의신청을 검토한 뒤 이를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2485건을 조정했다(조정률 5.0%). 부산은 392건이 조정됐으며 조정률은 9.5%였다. 이에 따라 부산의 올해 공시가격 변동률은 초안 발표 당시 19.67%에서 19.56%로 소폭 낮아졌다.

각 구별 공시가격 변동률은 ▷수영구 34.20% ▷해운대구 31.07% ▷동래구 25.11% ▷강서구 24.83% ▷연제구 23.45% ▷남구 23.18% ▷금정구 14.57% ▷부산진구 14.02% ▷동구 9.04% ▷기장군·북구 7.84% ▷사하구 6.37% ▷서구 3.61% ▷사상구 3.47% ▷영도구 2.48% ▷중구 -0.93%였다. 또 부산의 공동주택 평균 공시가격은 2억288만5000원, 중위가격은 1억4600만 원으로 조사됐다. 부산의 공동주택(전체 104만7049채) 공시가격대는 1억 원 이하 33만5728채, 1억~3억 원 50만6203채, 3억~6억 원 16만2513채, 6억~9억 원 3만423채, 9억~12억 원 7431채, 12억~15억 원 2657채, 15억~30억 원 2082채, 30억 원 초과 12채였다.

국토부는 조정을 거친 공시가격을 이날 결정·공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이의신청이 제기되면 재조사를 실시해 변경이 필요한 공시가격에 대해서는 6월 25일 조정·공시하기로 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