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먹거리 운동 일환 창립
- 농산물, 주민 소비 정착시켜
- 매출 정체에 민·관 협치로
- 영상테마파크 직매장 개설
- 합천 농·특산물 관광객에 인기
- 한 해 매출액 2배 이상 늘어
- 코로나 여파로 위기 맞았지만
- 맞춤 콘텐츠 개발 재도약 노려
경남 합천군 용주면 합천영상테마파크에 있는 사회적기업인 합천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은 국내 사회적기업 제도 도입 초창기에 설립된 기업이다. 지역 먹거리 운동으로 출발한 합천로컬푸드는 생산자 주도의 민·관 협치를 통해 사회적기업 정착에 성공하면서 전국에서도 모범 사례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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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지역 농가가 생산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경남 합천군 용주면 합천영상테마파크 내 합천로컬푸드 직매장 내부 판매장(왼쪽 사진)과 전경.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줄면서 예전보다는 다소 한산한 모습이다. |
■합천지역 대표 사회적기업
합천로컬푸드 영농조합은 2011년 지역 먹거리 운동과 지역 농산물의 판로 개척을 위해 농민단체인 합천군농민회를 주축으로 창립됐다. 지역의 먹거리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지역 먹거리 운동’의 핵심인 지역 농산물 선순환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뒤 2014년부터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으로 등록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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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매장에서 진행 중인 봄나물 특별전. |
합천지역은 1990년대부터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통해 부산과 창원 등 대도시와 농산물 직거래를 추진한 경험이 많다. 이런 경험은 지역 먹거리 운동 주체인 합천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 출범으로 이어졌다. 대부분의 로컬푸드가 관 주도였던 것과는 달리 합천지역은 농민단체가 출범의 주역을 맡았다.
지역 먹거리 운동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지역의 소비자가 구매해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逍)의 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합천로컬푸드 출범은 이런 지산지소의 순환구조를 성공적으로 일궈냈지만, 농산물 매출 증대에는 한계를 보였다. 다품종 소량생산 못지않게 중요한 로컬푸드 활성화의 척도는 소비 인구다. 대도시 주변과 달리 소비 인구가 적은 농촌지역 로컬푸드 직매장의 한계에 부닥친 것이다. 이에 합천로컬푸드는 합천군과 함께 사회적기업 지정 등 민·관 협치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합천로컬푸드는 사회적기업 지정과 함께 ‘영상테마파크’에 직매장을 설치, 연간 30만 명의 관광객을 소비 인구로 삼은 것이다.
■효자 매장, 영상테마파크
합천군과 민·관 협치로 문을 연 합천영상테마파크 직매장은 농림수산식품부의 창조지역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농촌 체험 창조관광 콘텐츠 개발사업’으로 추진됐다. 합천영상테마파크 출구에 사업비 9억6000만 원을 들여 연면적 632㎡ 규모의 직매장을 열었다. 1층에는 농·특산물 직매장 및 사무실, 2층에는 카페테리아 및 체험놀이시설을 갖췄다.
합천로컬푸드는 지역 농민이 생산한 농·특산물을 생산자 스스로 가격을 매기고 진열, 판매하는 직거래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영상테마파크 직매장은 합천지역에서만 생산한 농산물을 취급하고, 농민이 직접 가격을 정하는 생산자 중심 운영이 특징이다. 참여 농가 수는 200여 개에 달한다.
품목도 사과 딸기 버섯 미나리 등 과채류와 된장 고추장 식초 들기름 밤묵 등 가공품이 주를 이룬다. 무엇보다 관광객이 주 고객이어서 계절에 맞춰 나오는 취나물 햇고사리 등 나물류와 합천로컬푸드 가공공장에서 생산되는 부각·튀각류의 인기가 높다.
합천로컬푸드는 직매장 외에 직영농장 가공공장(꾸러미사업) 공동물류 등 5개 사업단 체제를 갖췄다. 대양면에 있는 직영농장은 5개 동의 하우스에서 토마토와 고추를 재배한다. 직영농장은 신선 채소 재배와 함께 향후 지역주민의 먹거리 교육을 지원하고 농사를 직접 체험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민·관 협치에 따른 합천군의 농정 지원도 한몫했다. 군은 친환경 농업 육성을 위해 유기질 비료와 토양 개량제 등을 지원하고 친환경 농산물 생산단지를 조성해 생산·유통·가공을 일원화했다. 여기에 친환경 농산물 생산단지와 친환경 인증 면적도 지속해서 확대하는 한편 미니채소 재배단지 조성 등의 기능성 및 지역특화 작목에 대한 발굴·육성을 지원하고 나섰다.
이 같은 민·관의 협치는 곧장 매출 신장으로 나타났다. 한 해 평균 4억~5억 원에 그쳤던 매출은 영상테마파크 직매장 개설 이후 연평균 10억 원을 넘어섰다. 배 이상 늘어난 매출 전액이 영상테마파크 직매장에서 올린 매출이다. 소비자의 호응도 높다. 대도시로 돌아간 관광객이 온라인 구매로 합천로컬푸드를 이용하면서 전국적으로 성공한 로컬푸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으로 지난해 초반 이후 관광객 발길이 줄면서 합천로컬푸드는 된서리를 맞고 있다.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던 영상테마파크 직매장 매출이 절반 넘게 줄었다.
하지만 위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 전국의 웰니스, 안심 관광지로 합천지역이 주목받는 데다 민·관도 코로나시대에 맞춘 다양한 관광 콘텐츠 마련에 나섰다. 소폭이지만 관광객의 발길도 지난해보다는 늘었다. 합천로컬푸드 측이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맞춘 경영전략으로 또 한 번 기사회생의 돌파구를 마련할지 눈길이 쏠린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