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내고장 비즈니스 <10> 합천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

농민이 생산·유통·가공…영상테마파크 활용 도시민 입맛 사로잡아

  •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
  •  |   입력 : 2021-05-02 19:31:01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지역 먹거리 운동 일환 창립
- 농산물, 주민 소비 정착시켜
- 매출 정체에 민·관 협치로
- 영상테마파크 직매장 개설

- 합천 농·특산물 관광객에 인기
- 한 해 매출액 2배 이상 늘어
- 코로나 여파로 위기 맞았지만
- 맞춤 콘텐츠 개발 재도약 노려

경남 합천군 용주면 합천영상테마파크에 있는 사회적기업인 합천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은 국내 사회적기업 제도 도입 초창기에 설립된 기업이다. 지역 먹거리 운동으로 출발한 합천로컬푸드는 생산자 주도의 민·관 협치를 통해 사회적기업 정착에 성공하면서 전국에서도 모범 사례로 손꼽힌다.
   
합천지역 농가가 생산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경남 합천군 용주면 합천영상테마파크 내 합천로컬푸드 직매장 내부 판매장(왼쪽 사진)과 전경.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줄면서 예전보다는 다소 한산한 모습이다.
■합천지역 대표 사회적기업

합천로컬푸드 영농조합은 2011년 지역 먹거리 운동과 지역 농산물의 판로 개척을 위해 농민단체인 합천군농민회를 주축으로 창립됐다. 지역의 먹거리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지역 먹거리 운동’의 핵심인 지역 농산물 선순환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뒤 2014년부터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으로 등록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직매장에서 진행 중인 봄나물 특별전.
합천지역은 1990년대부터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통해 부산과 창원 등 대도시와 농산물 직거래를 추진한 경험이 많다. 이런 경험은 지역 먹거리 운동 주체인 합천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 출범으로 이어졌다. 대부분의 로컬푸드가 관 주도였던 것과는 달리 합천지역은 농민단체가 출범의 주역을 맡았다.

지역 먹거리 운동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지역의 소비자가 구매해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逍)의 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합천로컬푸드 출범은 이런 지산지소의 순환구조를 성공적으로 일궈냈지만, 농산물 매출 증대에는 한계를 보였다. 다품종 소량생산 못지않게 중요한 로컬푸드 활성화의 척도는 소비 인구다. 대도시 주변과 달리 소비 인구가 적은 농촌지역 로컬푸드 직매장의 한계에 부닥친 것이다. 이에 합천로컬푸드는 합천군과 함께 사회적기업 지정 등 민·관 협치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합천로컬푸드는 사회적기업 지정과 함께 ‘영상테마파크’에 직매장을 설치, 연간 30만 명의 관광객을 소비 인구로 삼은 것이다.

■효자 매장, 영상테마파크

합천군과 민·관 협치로 문을 연 합천영상테마파크 직매장은 농림수산식품부의 창조지역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농촌 체험 창조관광 콘텐츠 개발사업’으로 추진됐다. 합천영상테마파크 출구에 사업비 9억6000만 원을 들여 연면적 632㎡ 규모의 직매장을 열었다. 1층에는 농·특산물 직매장 및 사무실, 2층에는 카페테리아 및 체험놀이시설을 갖췄다.

합천로컬푸드는 지역 농민이 생산한 농·특산물을 생산자 스스로 가격을 매기고 진열, 판매하는 직거래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영상테마파크 직매장은 합천지역에서만 생산한 농산물을 취급하고, 농민이 직접 가격을 정하는 생산자 중심 운영이 특징이다. 참여 농가 수는 200여 개에 달한다.

품목도 사과 딸기 버섯 미나리 등 과채류와 된장 고추장 식초 들기름 밤묵 등 가공품이 주를 이룬다. 무엇보다 관광객이 주 고객이어서 계절에 맞춰 나오는 취나물 햇고사리 등 나물류와 합천로컬푸드 가공공장에서 생산되는 부각·튀각류의 인기가 높다.

합천로컬푸드는 직매장 외에 직영농장 가공공장(꾸러미사업) 공동물류 등 5개 사업단 체제를 갖췄다. 대양면에 있는 직영농장은 5개 동의 하우스에서 토마토와 고추를 재배한다. 직영농장은 신선 채소 재배와 함께 향후 지역주민의 먹거리 교육을 지원하고 농사를 직접 체험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민·관 협치에 따른 합천군의 농정 지원도 한몫했다. 군은 친환경 농업 육성을 위해 유기질 비료와 토양 개량제 등을 지원하고 친환경 농산물 생산단지를 조성해 생산·유통·가공을 일원화했다. 여기에 친환경 농산물 생산단지와 친환경 인증 면적도 지속해서 확대하는 한편 미니채소 재배단지 조성 등의 기능성 및 지역특화 작목에 대한 발굴·육성을 지원하고 나섰다.

이 같은 민·관의 협치는 곧장 매출 신장으로 나타났다. 한 해 평균 4억~5억 원에 그쳤던 매출은 영상테마파크 직매장 개설 이후 연평균 10억 원을 넘어섰다. 배 이상 늘어난 매출 전액이 영상테마파크 직매장에서 올린 매출이다. 소비자의 호응도 높다. 대도시로 돌아간 관광객이 온라인 구매로 합천로컬푸드를 이용하면서 전국적으로 성공한 로컬푸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으로 지난해 초반 이후 관광객 발길이 줄면서 합천로컬푸드는 된서리를 맞고 있다.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던 영상테마파크 직매장 매출이 절반 넘게 줄었다.

하지만 위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 전국의 웰니스, 안심 관광지로 합천지역이 주목받는 데다 민·관도 코로나시대에 맞춘 다양한 관광 콘텐츠 마련에 나섰다. 소폭이지만 관광객의 발길도 지난해보다는 늘었다. 합천로컬푸드 측이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맞춘 경영전략으로 또 한 번 기사회생의 돌파구를 마련할지 눈길이 쏠린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4. 4[속보]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초청공연 추진 안 해
  5. 5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6. 6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7. 7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8. 8“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9. 9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10. 10[사설] 비타민이라 속여 주사맞혔나…진실 규명 시급하다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3. 3“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6. 6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7. 7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한동훈, 법무부 장관 재직시 딸 '허위스펙' 수사무마 의혹으로 고발당해
  10. 10“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3. 3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6. 6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7. 7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8. 8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9. 9IMF "올해 韓 1인당 GDP 4만3512달러"…부채전망은 대폭 하향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 1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2. 2[속보]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초청공연 추진 안 해
  3. 3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4. 4울산 울주군 화학제품 제조업체서 불, 대응 1단계 인력 200명 동원 진화중
  5. 5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7. 7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8. 8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9. 9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10. 10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밀다원 골목서 만난 ‘커피오마카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