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능 강화해 홀대론 해소 노력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출범한 ‘청산결제본부’ 띄우기에 나섰다. 16년 만에 생긴 ‘본부’ 조직인 데다, 부산에 만들어졌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이다.
5일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부산 본사에서 청산결제본부가 출범했다. 청산결제본부는 그동안 ‘파생상품시장본부’에 포함돼 있던 기능을 분리해 독립한 부서다. 양태영 파생상품시장본부 전문위원이 본부장으로 임명됐고, 직원 50여 명이 근무한다.
청산결제본부는 주식이나 파생상품의 매매가 이뤄진 이후의 절차인 ‘청산’과 ‘결제’를 담당한다.
‘청산’은 주식이나 파생상품의 매매 체결 이후 결제가 이뤄지기까지 안정적인 이행을 보증하고, 결제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에 대한 리스크를 관리하는 일이다. 거래소는 ‘중앙청산소(CCP)’의 역할을 맡고 있어 모든 거래의 채무 이행 당사자가 돼 결제 이행을 보증해야 한다. 이에 청산 대상 거래 확인과 포지션 관리, 증거금 산출과 부과, 결제대상 물량과 차감 결제 금액 산출, 결제이행 보증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를 청산결제본부가 맡게 된다. ‘결제’는 주식 채권 외화 등의 매매가 확정된 채권, 채무 관계를 종료하는 절차를 일컫는다.
거래소가 청산결제본부의 출범을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우선 2005년 거래소가 출범한 이후 ‘본부’ 조직이 만들어진 것이 처음이다. 거래소는 그동안 부산에 2개 본부(경영지원, 파생상품시장)와 서울에 3개 본부(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시장감시위원회) 체제를 유지해왔다. 여기에 부산에 청산결제본부가 추가로 생기면서 부산과 서울에 3개씩 본부를 갖춰 균형 잡힌 조직이 됐다. 거래소의 조직이 안정되고, 업무 영역도 그만큼 확장된 것이다.
또 하나는 ‘부산 본사’의 기능 강화다. 거래소는 그동안 ‘부산 홀대론’에 시달려왔다. 자본시장 호황에 힘입어 코스닥과 코스피 시장이 주목받으며 서울 본부의 기능이 부각돼 상대적으로 부산 본사는 소외됐기 때문이다. 이에 거래소는 청산결제본부를 본사가 있고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부산에서 출범시켰다. 이는 취임 이후 줄곧 본사의 기능 강화를 강조했던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의 비전과도 맞아떨어진다.
양태영 거래소 청산결제본부장은 “청산결제본부는 주식과 파생상품까지 하루 평균 86조 원의 거래를 청산·결제하는 중요한 금융 인프라로, 해외 선진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금융중심지에 CCP를 두고 있다”며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투자 리스크에 대한 관리와 청산결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아 부산에 CCP가 설치된 것은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