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재가 상승 등 급등 부추겨”
- “농축산물 공급 늘면 걱정 없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선(2%)을 넘어선 2.3%로 나타나면서 올해 연간 상승률에 대해 여러 관측이 나온다. 공산품과 농·축·수산물 가격의 고공행진 속에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는 ‘펜트업(지연·보복) 소비’까지 터지면 9년 만에 2%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반면 소비 수요가 그처럼 빨리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연간 물가 상승률을 2%대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에 따라 공산품·서비스로 가격 인상 확산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 확산 ▷전세가 인상 및 농수산물 가격 오름에 따른 체감 물가 상승 ▷유동성 확대 지속 등을 물가상승 요인으로 꼽는다. 연간 물가 상승률이 2%를 넘길 정도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 한은은 금리인상까지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한은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지난달 15일의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한은은 물가에 대해 2분기 중 일시적으로 2% 안팎의 상승률을 보인 뒤 다시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기저효과나 공급 측 요인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하반기 중 물가 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잠재한 상태”라고 밝혔다. 하반기 물가 안정세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올해 물가 상승률이 1%대의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는 코로나19 타격이 가장 컸던 ‘지난해 2분기’의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2분기에 특히 물가 상승률이 높고, 하반기가 되면 물가 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정부의 입장과도 궤를 같이한다. 또 세계경제 회복세 등을 감안하면 소비 수요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최근 물가 상승률에 높은 기여도를 보인 농축산물의 가격이 향후 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격 상승 압력이 있는 농산물의 작황이나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적절하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5일 밝혔다. 아울러 쌀·배추의 비축물량을 방출하고 계란 수입량을 늘리는 한편 농축산물 소비쿠폰 할인(20~30%) 행사 등 품목별 대책도 추진, 물가 안정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특히 대파·양파는 이르면 이번 달, 늦어도 다음 달에는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배추 가격도 봄배추 출하량이 늘면서 6월 중으로 상승세가 꺾이고, 계란 역시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생산자 물가가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때까지는 통상 1개월가량 걸리기 때문에 안정세로 접어드는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염창현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