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2% “사업 단 한 가지도 몰라”
- 인지도 낮다보니 활용도 적어
- ‘SNS 홍보’ 개선점으로 지적
부산시가 청년 인구유출 방지 등을 위해 청년층의 취업을 지원하는 갖은 정책을 펴지만 정작 지역 청년들은 시의 지원 사업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부산청년정책연구원이 9일 내놓은 ‘부산시 청년 취업 지원 사업 현황 분석 및 평가’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연구원은 시가 실시하고 있는 청년 취업 지원 사업이 효과적으로 진행되는지를 확인하고자 동아대 이다윗(정치외교학) 교수 등 3인에게 의뢰해 시의 취업 지원 사업 중 청년희망정책과가 담당하는 18개 사업을 분석했다.
조사는 청년 취업 지원 사업 현황을 분류하고 대학생 32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3월 21일~4월 8일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남성 41%, 여성 61%가 참여했으며, 연령별 비중은 만 19~23세 63.6%, 만 24~28세 30.6%였다.
연구 결과 시의 청년 지원 사업의 인지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사업별 인지도를 조사했는데, 18개 사업 중 단 한 가지도 알지 못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무려 21.9%였다. 다음으로는 사업 인지 개수 3개(20.5%)가 많이 꼽혔다. 인지도가 가장 높은 사업 ‘청년 정장 대여서비스 지원’ 조차 ‘안다’ 또는 ‘잘 안다’로 답한 비율(49.7%)보다 ‘모른다(50.3%)’가 많았다.
인지도가 낮다 보니 청년의 취업 지원 사업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지 않았다. 18개 사업 중 어떤 사업의 지원도 받은 적이 없는 응답자가 무려 87.0%이었다. 지원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사업은 ‘대학일자리센터 지원’ 이었는데, 비율은 5.6%에 불과했다. 나머지 사업은 대부분 지원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이 1~2% 대에 그쳤고, 4개 사업은 0.9%에 머물렀다.
청년들이 시의 취업 지원 사업을 잘 알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SNS 홍보 부족이 꼽힌다. 청년들이 취업 지원사업을 인지하는 경로는 SNS가 30.3%로 가장 많이 꼽히지만, 시가 SNS에서 대표 계정 하나로 청년 취업 지원 사업을 포함해 모든 시정과 관련된 사항을 홍보하다 보니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진은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 정보만을 제공하는 계정을 별도 개설하고, 최근 유튜브·인스타그램 등의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고려해 페이스북 외에 다양한 SNS 매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응답자 204명이 홍보채널 확대, 적극적 홍보 등을 청년 취업 지원 사업의 개선점으로 꼽는 등 청년들 또한 홍보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조사를 진행한 이다윗 교수는 “이번 설문조사를 분석해보면 청년층은 시가 청년 정책을 단순히 공지하는 수준에 그친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부산은 청년 인구 유출이 심각한 만큼 적어도 청년 정책은 적극적으로 수요자를 찾아가서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