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에 대한 감사를 지난주 완료하겠다는 애초 방침과 달리 이번 주도 계속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4일 해수부 장관 인사 청문회에서 박준영 후보자가 ‘지난주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발언과도 배치되는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해수부가 지금까지 실시한 감사에서 결정적인 잘못을 찾지 못하자 기한을 늘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10일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해수부 감사관실은 이날도 부산에서 감사를 진행했다. 세부 내역은 밝히지 않았으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북항 공공콘텐츠 구축 사업 진행 과정에 대해 점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부처의 감사가 통상 2주 정도 진행되는 것에 미뤄볼 때 4주째 감사를 강행하는 해수부의 조치는 대단히 이례적이다. 해수부는 지난달 13일 ‘사전 자료조사’라고 구두통보를 한 뒤 사전 감사에 돌입했으며 같은 달 26일부터 본 감사에 들어갔다. 더구나 추진단과 같은 시기에 이뤄졌던 부산지방해양수산청 감사는 지난주 이미 완료됐기에, 이번 감사가 ‘통상적인 점검’ 차원이 아닌 감찰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사회에서는 해수부의 감사 연장이 그동안 여러 차례 지적됐던 대로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이하 추진단)이 수행 중인 관련 사업에 완전한 제동을 걸기 위한 ‘구실 찾기’라는 것이 명백해졌다는 반응이다. 그렇지 않으면 해수부 장관 후보자가 공개 석상에서 거론한 감사 시한까지 어기면서 계속 이어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의 강력한 반발에 중압감을 느낀 해수부가 여론을 돌릴 만한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무리한 감사를 진행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해수부 감사관실 관계자는 “감사가 완료되지 않은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며 “지역사회의 관심이 많은 만큼 빨리 끝낼 수 있도록 최대한 애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염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