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투자은행 변신 기회로 관심
- 자기자본의 20% 초과 불가
- 은행법 고려해 자금댈 듯
부산블루코스트가 ‘해상관광 케이블카’ 사업의 불씨를 되살리면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BNK부산은행이 참여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끈다. 부산은행이 안감찬 행장 취임 후 ‘투자은행’으로 변신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내비친 이후 사실상 첫 프로젝트인 만큼 얼마나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할지가 관심사다.
12일 부산은행과 부산블루코스트에 따르면 양측은 이달 초 해상관광 케이블카 사업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는 ‘사업 관련 인허가 취득, 금융 조달을 위한 조건 설정 등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에 필요한 제반 절차를 완료하기 위해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부산블루코스트는 지난 11일 부산시에 해상관광 케이블카 조성 사업(해운대구 동백유원지~남구 이기대공원) 제안서를 공식 제출하면서 부산은행이 일정 지분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해각서를 놓고 부산은행은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양해각서는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으로, 아직 투자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며 “사업에 대한 여론 부담이 큰 만큼 인허가 등 일련의 과정을 살펴본 뒤 투자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블루코스트는 부산은행이 지분을 투자할 것이라고 했지만 부산은행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이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부산은행이 사업에서 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부산은행 안 행장은 취임 후 은행의 새로운 수익 창출 방법으로 지역 대형 프로젝트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투자은행’의 면모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부산은행 지주사인 BNK금융지주의 김지완 회장도 올해 초부터 ‘투자금융그룹’으로 전환을 강조하며 부동산이나 대형 개발 사업에 투자할 의사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모처럼 부산에 등장한 6091억 원 규모 프로젝트인 해상관광 케이블카 사업은 좋은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김 회장이 이 사업에 각별히 관심을 드러내고 있어 사실상 투자가 결정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다만 부산은행이 사업에 얼마나 지분을 투자할지는 미지수다. 현행 은행법상 은행은 동일한 개인이나 법인에 은행 자기자본의 20%를 초과해 투자할 수 없어 이 기준을 따져보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해상관광 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지역 사회의 관심은 뜨겁다. 그동안 이 사업이 각종 논란 속에 장기 표류한 데다,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인 IS동서와 부산은행이 손을 잡으며 사업의 성사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