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베이 전략기획본부장도 영입
- 현금성 자금 확보 등 잇단 노력
- 본입찰 임박 속 인수 준비 포석
롯데가 이베이코리아를 품고 그동안 부진했던 이커머스 시장에서 ‘빅3’로 발돋움할지를 두고 유통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사진) 매각과 관련해 본입찰 일정이 임박했다. 이르면 14일이나 이달 내, 늦어도 다음 달 초 진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롯데쇼핑 이마트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해 적격예비인수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이들은 이베이코리아 예비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실사 후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되고,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아직 절대 강자가 없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네이버 쿠팡과 경쟁하는 빅3로 발돋움할 수 있다. G마켓 옥션 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2019년 거래액이 19조 원(업계 추산)에 이르는 온라인 쇼핑몰 업계의 공룡이다. 통계청이 집계한 2019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35조 원 규모로, 이베이코리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가장 유력한 후보란 이야기가 업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롯데쇼핑이 지속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관련된 시그널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 3월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사업부문) 부회장 겸 롯데쇼핑 대표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해 “충분히 관심 있다”고 밝혔다. 이어 롯데쇼핑은 공석이던 롯데온의 대표자리에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영입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처음으로 공개적 입장을 낸 뒤, 이베이코리아의 핵심 인력을 데려오면서 인수설에 불을 지폈다.
5조 원으로 추정되는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을 지불하기 위해 실탄을 확보하려는 듯한 움직임도 잇달아 포착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11월 롯데리츠에 백화점과 마트 점포 등의 자산을 매각하면서 7300억 원 정도를 확보했다. 지난달에도 롯데물산에 월드타워 지분 등을 매각하면서 8300억 원가량을 추가했다. 적어도 1조5600억 원의 현금성 자금을 확보하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월 온라인 통합 쇼핑몰(앱) 롯데온을 야심 차게 출범했지만, 시스템 불안정에 이어 앱 내 서비스 불편 등을 겪으며 잇단 혹평을 받았다. 이를 만회하고 유통업계 마지막 블루오션이라 불리는 이커머스 시장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롯데 관계자는 “현시점에서는 답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