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사의 갈등이 길어지고 있다. 임단협 협상 난항으로 전면 파업에 나선 노조에 대응해 회사가 부분 직장 폐쇄를 단행한 지 2주일이 되었지만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13일 르노삼성차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달 29일 열린 임단협 9차 본협상 이후 추가 협상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29일 임단협 본협상에서 회사안(기본급 동결·격려금 500만 원 지급·순환 휴직자 복귀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자신들의 협상안(기본급 인상·격려금 700만 원 지급)과 차이가 크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고 지난 4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회사도 부분 직장 폐쇄로 맞서며 노사의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양측의 갈등이 길어지면서 노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근로자가 절반 이상이라 공장 가동에 문제는 없지만 일부 공정에 차질이 빚어져 생산에 타격을 입고 있다. 이대로 가면 회사가 사활을 건 XM3 유럽 수출 물량 확보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부산 공장의 정상화가 시급하다.
노조 역시 전면 파업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이 전체의 30%를 넘지 못해 전면 파업에 따른 실익이 적기 때문이다. 직원들 사이에서 회사의 존폐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파업을 계속 끌어가기에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르노삼성차가 XM3의 유럽 수출에 대비해 다음 달부터 근무 체계를 1교대에서 2교대로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어 이달 말께 노사가 협상을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회사가 이달 말까지 예정됐던 순환 휴직을 최근 끝내고 휴직자 290여 명을 복귀시킨 것도 이를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노사 모두 현재 벌어지고 있는 대치 상황이 서로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음 달 2교대 근무 전환을 구실로 협상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또 박형준 부산시장이 취임 이후 르노삼성차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혀 시가 양쪽의 원만한 합의를 주선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기업의 문제에 시가 관여할 수 없지만 르노삼성차가 지역 경제에 파급력이 큰 곳인 만큼 노사가 원만히 합의해주길 바라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