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상운임이 ‘역대급’으로 치솟으면서 중소기업의 아우성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의 불황을 딛고 수출을 재개하려다 다시 악재를 만난 중소기업계는 정부와 부산시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18일 부산 경제계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수출 중소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SCFI는 지난 14일 3343.34를 기록하며 지난 7일(3095.16)보다 248.18포인트나 올랐다. 특히 1년 전인 지난해 5월 15일 기준 854.08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급등했다. 부산 기계부품업체 A사 관계자는 “전체 물량의 60%를 수출하는데 해상운임이 급등해 비용 부담이 크다. 유럽과 미주 노선 해상운임은 작년보다 400%나 올랐고, 가까운 아시아 노선도 최소 100% 올랐다. 물건을 만드는 비용보다 보내는 비용이 더 많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생활용품업체 B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줄었던 물량이 지난해 연말부터 조금씩 늘어 올해는 작년보다 낫겠다는 기대가 있었는데 이마저 사라졌다”고 하소연했다.
해상운임이 급등한 것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한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각국의 경제가 위축되며 주요 선사마다 컨테이너선 운영을 줄였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따른 기대와 맞물려 수출 물량이 늘면서 배 구하기 경쟁이 벌어졌고, 이에 해상운임이 크게 뛰었다. 특히 지난 3월 수에즈 운하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해상운임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은 해상운임 상승에 따른 피해가 심각하다. 대기업은 연간 단위로 운임을 계약하지만 중소기업은 물량과 시기가 부정기적이라 매번 컨테이너선을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상운임 시세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그에 따른 피해가 더 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중소기업들은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수출기업 C사 대표는 “이번 사태는 한진해운 퇴출과 코로나19라는 상황이 맞물리며 벌어진 것으로, 정부나 지자체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무역협회 부산본부 관계자 역시 “중소기업들이 물량을 내보내려고 해도 컨테이너선을 확보하기가 워낙 어려워 비싼 운임을 감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20일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한 뒤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