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리·알루미늄도 줄줄이 급등세
- 해상운임 고공행진 겹쳐 이중고
- 부산상의, 기업 100곳 모니터링
- 수익성 악화, 협력업체 부담 커
- “수입 관세 인하, 금융 지원 필요”
최근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부산 기업들이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탈출을 기대했던 기업들은 해상 운임 상승에 이어 원자재 가격 부담까지 더해져 “수익을 낼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는 지역 대표기업 1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지역 제조업 영향에 대한 긴급 모니터링’ 결과를 20일 내놨다. 원자재 가격 인상은 전 세계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됐던 경기가 올해 들어 조금씩 살아나면서 주요 국가마다 생산과 투자를 확대해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제조업의 주요 원자재인 철광석(철강의 원재료)은 지난해 5월 13일 기준 t당 91.63달러에서 지난 13일 237.57달러로 1년 새 159.3%나 올랐다. 또 원유(두바이유)는 지난 13일 기준 66.56달러로 148% 올랐고, 구리와 알루미늄도 각각 96.7%, 68.3%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니터링에 응답한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크고 작은 타격을 받고 있었다. 자동차부품업체 A사는 고철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상승했는데 다음 달 2차 상승이 예고돼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A사 관계자는 “매출원가가 제품가의 60% 미만이 유지돼야 정상적인 수익을 남길 수 있는데, 최근 65%를 웃돌아 수익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또 지난 1월 선박을 수주한 중소조선소 B사는 후판 가격 인상으로 계약이 악재가 되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B사 관계자는 “후판 가격 외에 다른 부자재도 오르고 있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특히 지역 제조업체들은 하도급 중심으로 이뤄진 거래 관계로 인해 원자재가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손해를 보는 곳이 많았다. 대부분 대기업의 하청을 받는 협력업체라 원자재 가격 인상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는 것이다. 자동차부품업체 C사 관계자는 “대기업과 계약을 맺을 때 차종별, 아이템별로 진행하는데, 이때 관행상 최초 공급가격이 바뀌는 경우가 없어 원가 상승 부담은 협력사가 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조선기자재업체 D사 관계자 역시 “파이프, 철판 등의 가격이 30% 이상 올랐지만 거래처인 대형 조선사들도 적자이다 보니 납품 단가 조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최대 100억 원까지 적자가 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업체들은 코로나19 백신 수급으로 경기 회복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이런 분위기가 꺾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동차부품업체 E사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의 물량이 늘었지만 원자재가 인상으로 수익은 없고 일만 많아져 적극적으로 영업하기 힘들다”고 한숨을 쉬었고, 사료 생산업체 F사 관계자는 “곡물값이 많이 올랐지만 어려운 농가의 상황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심재운 부산상의 경제정책본부장은 “원부자재 수입 관세 인하와 원자재 구매 금융 지원 확대 등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주요 원자재 가격 변동 추이 |
구분 |
2020년 5월 13일 |
2021년 5월 13일 |
증감률(%) |
철광석 |
91.63 |
237.57 |
159.3 |
원유 (두바이유) |
26.84 |
66.56 |
148.0 |
구리 |
5212.5 |
1만253.5 |
96.7 |
알루미늄 |
1439.0 |
2422.5 |
68.3 |
※자료 : 산업통상부, 단위:달러/t, bb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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