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책 연속성 걱정하는 목소리도
박형준 부산시장이 첫 조직 개편을 발표하면서 지역 경제계가 술렁이고 있다. 부산시의 경제 조직이 대대적으로 바뀌어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기 때문이다.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26일 취임 후 첫 조직개편안을 발표하고 관련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시는 다음 달 열리는 부산시의회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통과되면 7월 초에 이를 공포할 예정이다. 또 개정안 시행에 따라 직원 인사도 단행한다.
박 시장의 조직개편안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경제 관련 조직을 대대적으로 바꿨다는 점이다. 이제까지 ‘일자리’와 ‘창업’이 최우선 정책이었지만 박 시장은 ‘신성장산업’을 우선순위에 뒀다. 이에 따라 일자리경제실을 ‘디지털경제혁신실’로 바꾸고 ▷혁신경제과 ▷디지털산업정책과(첨단소재산업과)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스마트시티추진과) ▷블록체인금융과(서비스금융과) ▷미래에너지산업과(클린에너지산업과) ▷빅데이터통계과(기획관에서 이관) 등 첨단소재, AI, 블록체인, 에너지 등 신성장산업 관련 부서를 모두 모았다.
반면 전통 경제 업무는 ‘산업정책국’(미래산업국)이 담당한다. 전통 산업을 맡는 제조혁신과(제조혁신기반과)를 비롯해 ▷첨단의료산업과 ▷산업입지과 ▷외교통상과(도시외교정책과) 등이 이곳에 모였다. 또 박 시장의 핵심 공약인 산학협력을 전담할 ‘산학창업국’(성장전략국)을 신설하고 ▷산학연협력과(대학협력단) ▷청년희망과 ▷혁신창업과(일자리창업과) ▷투자유치과(투자통상과) ▷교육협력과(행정자치국서 이관) 등을 산하에 배치했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최근 몇 년간 유지했던 시의 경제 조직을 뒤흔든 것이라 상당히 파격적이란 분석이 많다. 시의 주요 경제 정책이었던 ‘일자리’와 ‘창업’ 업무를 주무 부서에서 빼는 대신 신성장산업을 전면에 배치했고, 기업 관련 업무로 여겨졌던 투자유치 부서를 산업에서 분리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대학과 창업, 투자, 일자리 부서를 모아 산학협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제껏 시도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따라서 조직이 개편되면 그동안 부산의 취약 부분이었던 신성장산업 육성과 산학협력 강화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부서 간 업무 분담에 혼란이 불가피한 데다, 박 시장의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상황에서 경제 정책의 연속성이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한 걱정이 크다. 특히 부산의 신성장산업은 기반이 취약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만큼, 단순히 조직을 개편하기보다 이를 연속적으로 뒷받침할 정책이 필요하다. 지역 상공계 관계자는 “박 시장이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신성장산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은 긍정적이지만 얼마나 성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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