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 150% 급등… 유류 25% 올라
- 인플레 우려에 정부 “안정될 것”
주부 김 모(59) 씨는 최근 파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하자, 아예 텃밭 가꾸기에 나섰다. 김 씨는 “밥상 물가가 천정부지로 뛰어, 지인이 소유한 밭에 조그만 공간을 빌린 뒤 파나 상추 등을 직접 재배해 먹는다”며 “번거롭긴 하지만 사 먹는 것보다 훨씬 저렴해 주부들 사이에서도 텃밭 가꾸기가 인기다”고 말했다.
최근 부산지역 물가가 역대급 고공행진을 기록하면서 서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수면 밑으로 잠시 가라앉았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졌지만, 정부는 물가 급등세의 원인을 1년 전 ‘마이너스 물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소비자물가 지수는 107.57로 지난해 5월(104.93)보다 2.5%(2.64포인트) 급등했다. 이 상승률은 2012년 5월(2.8%)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경남과 울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각각 2.9%와 2.6%에 달했다. 전국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5월보다 2.6% 올랐다.
지난달 부산의 소비자물가 급등세는 작황 부진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12.2%)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공업제품의 가격 인상(2.8%) 때문이다. 특히 공업제품 중 석유류 제품의 가격은 지난해 5월보다 24.9%나 치솟았다. 이 상승률은 2008년 8월(30.3%) 이후 최고치다. 석유류 제품 중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은 각각 24.3%와 27.8% 올랐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파(150.3%) 마늘(48.9%) 참외(24.5%) 국산 쇠고기(11.2%) 등의 가격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전국 평균 대파(상급·1㎏) 가격은 381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95원보다 배 이상 올랐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가격 인상은 서민경제의 어려움으로 직결된다. 직장인 이모(33) 씨는 “최근 기름값이 급등해 출퇴근 등 가까운 거리는 코로나19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며 “회사에서도 차량을 이용해 영업하러 가는데, 유류 비용을 아끼고자 꼭 필요한 경우만 외근을 나간다”고 밝혔다.
업계의 영업 전략도 물가 급등에 영향을 받는다. 대형마트는 뛰는 물가를 잡기 위해 각종 할인 행사에 나섰다.
이마트는 3일부터 한우 돈육 LA갈비 등 각종 육류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그간 유통 경험을 활용해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하반기에는 물가가 안정적인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석주 김진룡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