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업체 컨제작 과점도 ‘부채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폭증하는 글로벌 소비를 따라가지 못해 발생한 물류대란이 수개월간 지속되면서 전 세계적인 컨테이너 부족사태가 올 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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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 물량이 폭증하면서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부산항 북항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국제신문 DB |
7일 부산항만공사(BPA)가 발표한 글로벌 해운물류 동향에 따르면 미주 유럽을 포함해 아시아 전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항만의 적체현상 때문에 컨테이너 등 장비 부족 현상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으로 물동량이 쏟아지면서 밖으로 나간 컨테이너박스를 회수하지 못해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것이다. 특히 최대 화물 수입국인 미국 서부 LA와 롱비치 양대 항만의 적체현상이 심화하면서 항만에 접안한 선박이 빈 컨테이너를 제때 회수하지 못해 출항이 지연되고, 새로 도착한 선박은 접안하지 못해 며칠간 바다에 머무르면서 빈 컨테이너가 출발지로 돌아가는 데 긴 시간이 소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또 아시아 지역의 경우 인도발 코로나19 확진 사태로 인해 국경 통제와 거리두기 등이 강화되면서 항만의 인력난까지 겹치고 있다. 이에 터미널 가동률이 떨어져 선박 스케줄 지연이 잦은 것도 빈 컨테이너 회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독일 해운업체 하팍로이드는 컨테이너 실사용 기간(컨테이너에 화물을 선적해 인도 후 회수까지의 기간)이 기존 49일에서 20%가량 증가한 58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BPA 관계자는 “컨테이너 실사용 기간이 20% 늘었다는 것은 컨테이너 필요 수량도 20% 이상 증가시켜야 한다는 의미”라며 “결국 항만의 혼잡이 컨테이너 회수를 더디게 하고 선박의 일정을 지연시키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가운데 선적물량까지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복합 요인 해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컨테이너 제작 상위 업체가 모두 중국에 있는 과점체제도 컨테이너 부족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컨테이너 제작은 중국의 CIMC, Dongfang, CXIC, FUWA 등 상위 4개 업체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과점체제다. 현재 중국 업체들이 생산량 담합을 통해 컨테이너 공급량을 축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2018년 410만 개였던 공급량이 지난해 230만 개로 대폭 줄었다. 가격은 지난해 1월 1850달러에서 올해 1월 3500달러로 배 가까이 올랐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올해 1000억 원의 예산으로 HMM을 비롯한 연근해선사를 대상으로 컨테이너 리스사업과 금융지원 사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시급한 컨테이너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서안 항의 물량이 연이어 기록을 갱신하면서 수출업체들의 빈 컨테이너 확보가 하늘의 별 따기다”며 “내년 1분기까지 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지만 일부는 올 여름부터 가시적인 완화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도 한다”고 말했다. 임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