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오늘 간담회 공식발표
- 대기업 총수 선임 끝내 불발
- 5개 그룹은 물밑 지원 약속
- 일각 글로벌 홍보 위축 우려
2030년 부산 월드엑스포 민간 유치위원장에 김영주 전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내정됐다. 이로써 정부와 부산시는 이달 중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하기 전 김 전 회장과 함께 민관 합동 체제를 꾸리는 게 가능해졌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이 그간 정부와 시가 선임에 총력을 쏟아 온 현직 재계 총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최상의 결과 도출에는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관련 재계 간담회’를 열어 민간 유치위원장을 공식 발표한다. 간담회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무역협회 등 경제단체 수장·관계자와 5개 그룹 총괄 사장이 참석한다. 유치위원장 내정자도 배석한다.
정부와 재계의 말을 종합하면 김 전 회장이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부 측은 유치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그렇게(김 전 회장 내정) 봐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위원장 선임이 11일 공식적으로 이뤄지면 김 전 회장은 ‘부산 엑스포 홍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정부·시와 유치 총력전에 돌입한다. 당장 오는 21~24일(잠정) BIE가 있는 프랑스 파리로 출국해 유치신청서 제출은 물론, BIE 사무총장과 면담을 하며 ‘부산 홍보’에 나선다.
난항을 겪어 온 위원장 선임 문제가 마무리됐지만, 결과를 냉정하게 판단할 때 아쉬움을 넘어 ‘정부 역할론’에 대한 비판까지 제기된다. 최상의 시나리오이자 시의 가장 큰 바람이었던 ‘대기업 총수 선임’이 불발됐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의 능력·경험·인맥과는 별도로, 글로벌 시장에 우뚝 선 국내 대기업의 총수와 김 전 회장을 비교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정부는 김 전 회장 한 명을 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데 그치지 않고, 5개 그룹과 경제단체가 김 전 회장을 추대하는 형식으로 ‘물밑 지원’에 나서도록 할 방침이다.
그렇다고 해도 ‘대기업 총수’ 위원장 선임에 총력을 쏟아 온 시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박형준 시장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5개 대기업 총수보다는 낮아서 임팩트는 떨어질 수 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일을 해내느냐 못 하느냐다”며 “5개 그룹의 지원을 충분히 받으면서 일을 원만하게 추진할 수 있는 분이 위원장을 맡게 돼 시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게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예상 밖의’ 인물을 선임하면서 청와대의 ‘부산시 패싱’ 논란도 일고 있다. 다만 박 시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청와대와 계속 의논을 같이 해왔다. 청와대가 김 전 회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하겠다고 밝혀왔다. 5개 그룹 총수가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수용한 것”이라며 “5개 그룹 총수들이 다 함께 나서기로 했지만, 위원장은 별개로 다른 분이 될 수 있다고 그동안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이석주 유정환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