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조선산업을 대표하는 ‘대선조선㈜’이 제2의 도약을 시작했다. 10년 만에 채권단 관리를 졸업하고 새로운 체제에서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며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대선조선(부산 영도구 봉래동)은 1945년 대선철공소로 조선 사업을 시작해 76년간 한 우물만 판 향토기업이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설립된 조선소라는 경제적사적인 가치를 보유한 곳이기도 하다.
대선조선은 수리선 사업과 소형선 건조를 이어가다 1970년 상선 건조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후 국내 조선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승승장구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수주 계약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2010년 채권단의 관리를 받게 됐다. 이후 채권단의 경영 관리 아래 구조 조정과 임직원 임금 반납, 원가 경쟁력 확보, 틈새시장 발굴 등을 통해 2018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는 성과를 거뒀다. 주채권단인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8월 공개 입찰을 통해 새로운 주인 찾기에 나섰고, 지역 향토 기업 5곳으로 구성된 동일철강 컨소시엄(동일철강, 세운철강, 동원주택, 동원종합물산, 동일스위트)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지난 4월 최종적으로 인수합병을 마무리했다. 대선조선은 지난 5월 ‘NEW 대선조선’ 출범식을 갖고 새롭게 회장 자리에 오른 ‘장인화 체제’의 시작을 알렸다.
대선조선의 올해 굵직한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세계 경기가 조금씩 되살아나면서 국내 조선소도 모처럼 기지개를 펴고 있는 분위기와 함께 대선조선만의 틈새시장 공략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세계적인 피더 컨테이너 선사인 중국 SITC사로부터 1023TEU 컨테이너선 10척(2240억 원 상당)을 수주했고, 지난 4월에는 유럽 특수 화학물 운송 전문사 ACE Tanker와 33K 스테인리스(SUS) 화학제품 운반선 8척(4450억 원 상당) 계약을 맺었다. 올 초에는 국내 선주 성호해운과 SUS 화학제품 운반선 3척을 계약했고, 모로코 선주로부터 정유제품 운반선 1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올해 수주 목표액인 3억 달러를 일찌감치 달성했다.
대선조선의 강점은 국내외 중소형 해운사에 필요한 특수선 건조에 탁월하다는 점이다. 국내 대형 조선소와 저가를 앞세운 중국 조선소 사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매진한 덕분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SUS 화학제품운반선이다. SUS 화학제품운반선은 특수 용접과 도장기술이 필요한데, 대선조선은 이 분야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참치선망선의 경우 국내에서 건조하는 조선소가 없어 유일하게 만들 수 있으며, 피더 컨테이너선 역시 1000TEU급 규모를 건조하는 곳이 많지 않아 경쟁력을 가졌다. 연안여객선도 국내 신조 카페리 1차선을 건조하고 인도까지 마치며 시장을 선점했다. 이밖에 석탄운반선과 어업지도선, 어업실습선 등의 특수 목적 선박 건조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는 향후 다대공장으로 야드를 일원화해 선박 건조부터 인도까지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대선조선을 인수한 동일철강 장인화 회장은 “대선조선은 국내 중소형 해운사에 꼭 필요한 조선소로서,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을 추진할 것”이라며 “또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을 통해 노사가 상생하는 모범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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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조선 다대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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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영도 본사에서 열린 ‘NEW 대선조선’ 출범식에서 대선조선을 인수한 동일철강 장인화 회장과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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