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바이오·관광 활용 땐 시너지
- 기업유치 등 신성장 동력 기대감
부산시가 디지털 치료제 산업에서 새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시와 의료계는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됨에 따라 부산이 비교 우위에 있는 해양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여기에 새로운 아이디어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이 아이템 가운데 하나가 디지털 치료제 산업이다.
시는 최근 고려대 구로병원 개방형 실험실 관계자들과 만나 디지털 치료제 사업 기반 구축을 위한 실무회의를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디지털 치료제는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기 위한 고성능 의료용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말한다. 디지털 치료제는 알약(1세대), 생물제제(2세대)에 이은 3세대 치료제로 꼽힌다.
고려대 구로병원 개방형 실험실 측은 시에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면서 기업 유치를 돕고, 시는 예산 확보 등에 협조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고려대 구로병원 개방형 실험실 송해룡 총괄사업단장은 이달 말 시 고위 관계자를 만나 디지털 치료제 산업 육성을 위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부산 동아고 출신인 송 단장은 소아정형, 희귀질환 치료 전문가(정형외과)로 의료계에서는 드물게 의료 산업화에 앞장서고 있다. 의사창업연구회 창립을 주도한 그는 오스힐(의료기기 업체)과 메디아이오티를 창업했고 경남 바이오선도기업 투자유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메디아이오티는 현재 경남 김해로 이전해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부산은 타 시·도와 달리 해양 바이오, 해양관광을 연계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한국해양대 부경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있으며 부산대병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양 선원에 대한 원격의료를 진행하는 등 디지털 의료 분야를 이끌고 있다. 특히 부산 강서구에 스마트시티가 조성되면 디지털 치료제 육성을 위한 장애물 가운데 하나인 개인정보 활용에 걸림돌이 적다.
디지털 치료제는 다른 치료제처럼 임상시험으로 효과를 입증해야 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식약처는 디지털 치료제 시장이 2014년 4조7000억 원 규모에서 지난해 14조 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본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9~11일 ‘바이오 코리아 2021’을 온·오프라인으로 열어 디지털 치료제 및 인공지능 등 최신 데이터 융합기술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디지털 치료제 산업이 포함된 디지털 헬스케어관이 주목받았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