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에어부산 주식거래 재개, ‘재무건전성’에 발목 잡히나

17일 실질심사대상 여부 결정…항공업계 경영난 상황 고려 않은 거래소의 까다로운 잣대에 긴장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1-06-13 22:00:13
  •  |   본지 1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정상화 위한 유상증자도 막막

에어부산이 이번 주 열리는 주식거래 정지 관련 심사를 앞두고 긴장감에 휩싸였다. 한국거래소가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 어떻게 결론을 내릴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주식거래 정지가 예상보다 길어진다면 기업이 받는 타격은 물론 소액주주의 손실도 심각해 거래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부산 상공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에어부산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 데 따라 실질심사 대상이 되는지 여부를 오는 17일 판단한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26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박 전 회장이 자신의 계열사를 동원해 금호산업(현 금호건설)의 주식을 인수한 혐의로 구속됐는데, 이때 에어부산이 담보 없이 360억 원을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본지 지난 7일 자 13면 보도). 거래소가 이날 에어부산을 실질심사위에 회부하기로 결정하면 주식거래 정지 기간이 더 늘어나고, 반대의 경우 주식거래가 재개된다.

이번 심사에서 에어부산이 긴장하는 이유는 거래소가 ‘재무건전성’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이번 심사에서 경영투명성, 재무건전성, 영업지속성 등 3가지 항목을 살펴본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된 ‘경영투명성’ 부분은 이미 2016년 원금과 이자를 포함한 전액이 회수됐고, 산업은행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을 관리하면서 에어부산 역시 관리대상이기에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재무건전성’은 조금 얘기가 다르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며 에어부산의 매출이 급감했고, 지난 1분기 자본잠식(34.4%)까지 발생했다. 거래소가 이 부분과 함께 ‘영업지속성’까지 문제 삼는다면 실질심사위에 회부될 우려도 열려 있다.

상공계는 거래소의 이런 까다로운 잣대가 항공업계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한다. 코로나19로 대형 항공사는 물론 국내 LCC(저비용 항공사)마다 매출이 급감해 LCC 상장사 4곳 중 3곳(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에서 올해 1분기 자본잠식이 발생했다. 항공사의 경영난이 에어부산만의 문제는 아니란 것이다.

게다가 에어부산의 주식거래 정지가 장기화될 경우 소액 주주들의 손해가 심각해질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트래블버블 시행 발표로 항공업계가 기지개를 켜면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LCC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데 에어부산 주주들만 이런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부산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하반기 대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으나 주식거래가 정지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단기간에 막대한 투자금을 내놓을 투자자를 찾기 어렵고, 부산에 기반을 둔 지역 항공사 이미지가 퇴색될 수 있어 선택이 쉽지 않다.

부산 상공계 관계자는 “제3의 투자자가 나타나면 부산의 주주 지분율이 낮아져 에어부산의 정체성이 사라질 가능성이 커 지역 경제에 득이 될 것이 없다”며 “거래소가 현재 항공업이 살아나고 있는 상황과 에어부산의 기업 가치, 성장 가능성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에어부산 주식거래 정지 일지

2018년

공정위, 금호기업에 대한 부당지원 혐의 조사

2020년

공정위, 박삼구 외 2인·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 검찰 고발 결정

2021년 5월 26일 

박삼구 전 회장 횡령 배임 혐의로 기소, 에어부산 주식거래 정지

 5월 27일 

에어부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 발생

6월 17일 

한국거래소 실질심사대상 여부 결정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5. 5“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8. 8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9. 9“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속보]조희대 작심 발언 “국회·대통령은 대법원장 제청에 관여 못 해”
  5. 5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6. 6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7. 7강신철 “DMZ 北지뢰제거작전은 역사상 처음…단호한 대응이라고 본다”
  8. 8부산 영도 출신 이언주 의원, 부산·울산서 '공짜 질서는 끝났다' 북콘서트 개최
  9. 9"'국가전산망 먹통' 국정자원 화재로 소실된 데이터 완전복구 안돼"
  10. 10조희대 “재제청 요구 헌법적 근거 없어" 거부 입장 재확인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3. 3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4. 4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7. 7“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8. 8[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9. 9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8. 8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