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0여 년 동안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던 자동차 산업이 ‘빅블러(Big Blur)’ 현상의 가속화로 인해 향후 10년 내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연관 산업 성장세는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정책적 대응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정선영 부연구위원과 이솔빈 조사역은 14일 ‘빅블러 가속화의 파급효과-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빅블러 현상은 AI·빅데이터 등 첨단 ICT를 통해 기존 제품의 디지털화, 다른 종류 제품들의 네트워크화로 다양한 분야 산업이 융복합되면서 산업 간 경계가 점차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차는 전기차·자율주행차·공유차·커넥티드카 등의 형태로 성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전기차의 경우 연간 시장규모는 2020년 170만 대(신차 판매기준)에서 2030년 2600만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봤다. 자율주행차 시장규모 역시 2035년 1조1204억 달러에 이르며 연평균 40%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자동차 시장은 지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2%의 성장을 이어왔다.
보고서는 국내 자동차 시장을 분석하면서 자동차의 하위 부품시장은 미래차와 관련한 전자통신기기 및 부품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의 기계적 요소에 초점이 맞춰져 ‘소재·원자재-엔진·제동·전장 등 부품-모듈 및 시스템-완성차업체’로 이어지는 수직적 밸류체인에서 모빌리티 서비스라는 수평적 밸류체인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정선영 부연구위원은 “정책당국은 기술 간, 산업 간 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여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빅블러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