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많은 남구에 266곳 밀집
- AI·핀테크 등 신기술 보유 적고
- 창업비율 전국 7대 도시 중 6위
- 클러스터 구축 첨단산단 시급
부산에서 스타트업이 가장 밀집한 곳은 대학이 몰린 남구였다. 또 성장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이 덩치를 키우기 위해서는 창업 클러스터 조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역 창업 유관기관과 대학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스타트업 1473개사의 기업 정보를 분석한 ‘부산 스타트업 현황 및 실태 분석’ 자료를 22일 내놨다. 자료에 따르면 부산지역 스타트업 1473개사의 비즈니스 분야는 ‘ICT 서비스’가 2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소비재 제조(18%) ▷사업재 제조(17%) ▷일반 서비스(10%) ▷ICT 제조(8%) ▷식음료·숙박(6%)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의 핵심 기술도 IT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과 콘텐츠가 67%로 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헬스케어·IoT(17%)와 환경·해양(12.8%) 등 지역 특화산업과 연관된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곳도 있었다. 반면 AI(3.9%)와 핀테크(3.7%), 블록체인(3.6%), 로봇·드론(3.6%) 등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분류되는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많지 않아 스타트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보완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이 가장 밀집한 곳은 부경대 동명대 경성대 등 대학 창업보육 인프라가 잘 갖춰진 남구로, 266곳이 모여 있었다. 센텀기술창업타운과 부산문화콘텐츠컴플렉스 등 부산시 산하 비즈니스 인프라가 집결된 해운대구 센텀시티(171곳)가 뒤를 이었고, 시와 BNK금융, 위워크 등이 함께 마련한 U-Space(유스페이스)에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 40곳이 밀집한 것도 눈에 띄었다.
조사 대상 중 투자유치 실적이 확인된 스타트업 상위 40곳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곳은 AI와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팜캐드’(250억 원)였고, 원격 온라인 계약 서비스를 개발한 ‘모두싸인’(115억 원), 모바일 웹사이트 구축 및 유동인구 분석 플랫폼 업체 ‘제로웹’(66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40개 기업 중 22곳이 해운대구에 위치해 스타트업에서 벗어나 사세를 확장하려는 곳이 해운대 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초보 단계에서 벗어난 스타트업이 집적화될 수 있는 제2 센텀시티와 같은 첨단산업단지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산의 창업 인프라와 환경은 전국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전체 창업기업 중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창업 비율을 살펴보면, 부산은 서울을 포함한 전국 7대 도시 중 6위를 기록했다.
부산상의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부산이 스타트업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서울 강남이나 경기도 성남처럼, 이들이 집적하고 클러스터를 구축할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