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로나 극복, 주주 가치 제고”
- 모기업 아시아나 등도 재개
- 소액 주주들도 한숨 돌려
한국거래소가 에어부산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두 달여 간 주식 거래가 정지돼 속을 끓였던 소액 주주들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에어부산은 15일 “한국거래소가 이날 본사의 상장적격성 유지 여부 심의를 위해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하였으며, 상장유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또 에어부산의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 아시아나DT도 같은 심사에서 ‘상장 유지’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에어부산과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DT는 16일부터 주식 거래가 재개된다.
에어부산은 지난 5월 26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경영투명성’이 문제가 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고, 주식 거래도 정지됐다. 이후 거래소는 에어부산의 1분기 자본잠식을 이유로 ‘재무건전성’과 ‘영업지속성’에도 문제가 있다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렸다.
하지만 지역 경제계는 에어부산의 재무건전성이 나빠진 것은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타격을 받으면서 발생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부산에 기반을 둔 항공사의 존폐를 위협하는 이 같은 조치가 무리하다고 반발했다. 이에 부산상공회의소와 부산 시민단체가 잇따라 성명을 내는 등 주식 거래 재개의 필요성을 알렸다. 거래소는 박 전 회장이 이미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에어부산이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안을 제시한 만큼 ‘상장 유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은 이번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한 대책과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에어부산은 자금 운용 투명성 제고를 위해 이사회 규정을 신설하고,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했다. 또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2500억 원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도 내놓았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로 진행되며, 주당 2235원에 신주 1억1185만 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또 아시아나항공도 에어부산의 자본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를 할 경우 주식 4300만여 주(970억 원 상당)을 추가 취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추진하는 유상증자는 지난해 12월 유상증자 835억 원의 3배에 달하는 규모로,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나빠진 재무 상황을 대폭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에어부산 안병석 대표는 “상장적격성 심사로 인한 거래 정지 사태로 피해를 본 주주들께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기업과 주주의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상공계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거래소가 지역을 기반으로 둔 항공사의 가치와 회생 가능성을 평가해 준 것 같아 다행”이라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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