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류 콘텐츠·이벤트 개최 역량도 장점
- 재계와 협업, 상대적 낮은 인지도 제고
- 박람회 후 해양·금융·관광 중심지 개발
- 주제 시의성·도시 경쟁력·민관협력 중요
- BIE 개최지 조기 선정 등 대비도 만전
김영주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은 “한국(부산)의 경쟁국인 러시아(모스크바)와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예상)는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한국이 이들 2개국보다 글로벌 기업을 더 많이 보유했다는 점은 향후 유치 활동 과정에서 강점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개최지 선정과 관련한 국제박람회기구(BIE)의 일정 조기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미국 미네소타가 이달 안에 ‘2027년 인정박람회’ 유치 신청을 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까지의 판세를 분석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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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사무실에서 진행된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산 유치’ 활동에 대한 각오와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김정록 기자 |
▶(지난 4월 말 유치신청서를 처음으로 제출한) 러시아는 과거 모스크바가 아닌 예카테린부르크로 유치에 도전해 두 번(2020년과 2025년 개최 엑스포)이나 고배를 마셨다. 그런 러시아가 이번에 수도 모스크바를 내세워 도전한 것은 강력한 개최 의지를 보여준다. 실제로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정치·경제·문화 중심지다. 수준 높은 예술의 도시이기도 하다. 냉정하게 판단할 때 부산보다 글로벌 인지도가 높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 (곧 유치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우디아라비아도 중동의 맹주다. GCC(걸프협력회의) 국가들과 네트워크를 지니고 있어 쉽지 않은 경쟁 상대다.
-경쟁국과 차별화되는 부산만의 장점은.
▶한류 콘텐츠와 이벤트 개최 역량을 우선 들 수 있다. 과거부터 외부의 문물을 받아들여 온 항구도시 부산은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문화를 보유했다.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은 부산 원도심에도 인접하고 있다. 세계박람회 준비와 맞물려 북항 통합개발사업 및 원도심 재창조 사업을 가속화할 경우 지역발전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북항은 박람회 개최 후 해양·전시·금융·관광산업의 중심지로 개발될 예정이므로 BIE가 개최지 선정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삼는 ‘지속 가능 성장’에 부합한다.
-재계 지원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재계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 5대 그룹에서는 총수뿐만 아니라 사장급 인사들도 유치위원회에 선임집행위원으로 참여한다. 러시아와 비교해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강점이 있다. 삼성 현대차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을 (러시아나 사우디보다)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대기업과 협업 체계를 구축해 유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도록 하겠다.
-‘부산 유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세계박람회를 개최하면 막대한 경제적 효과와 함께, 우리나라의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런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주제 선정의 시의적절성 ▷도시 경쟁력 ▷민관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부산은 한국전쟁 이후 산업화를 견인하며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현재는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동북아의 교통·물류 중심지가 됐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한국을 대표하는 친환경 스마트 시티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부산의 역사와 스토리텔링, 도시 자체의 경쟁력이 유치 성공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BIE가 개최지 선정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지난달 말 BIE 총회에서 미국의 미네소타가 ‘2027년 인정박람회’ 유치 의향을 표명했다. 이달 안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다면 2030 세계박람회(등록박람회) 개최지는 당초 일정대로 2023년 12월에 결정될 것이다. 하지만 미네소타가 이달 말까지 제출하지 않는다면 내년 말이나 2023년 상반기에 2030 세계박람회의 개최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기 추진이 확정될 경우 부산 유치 활동을 앞당기는 등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국가에 봉사하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 치밀하면서도 전략적으로 준비하겠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