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산업생산 증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주 전력공급 예비력이 ‘안정’ 수준으로 간주되는 10GW 아래로 떨어졌다. 더 강력한 폭염이 예고된 이번 주는 올여름 전력 수급의 첫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이후 8년 만에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발령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짧은 장마 이후 무더위가 이어진 지난주 전력공급 예비력은 12~16일 닷새 모두 10GW를 밑돌았다. 이 기간 예비력이 가장 낮았던 날은 13일(8.8GW)이다. 나머지 일자(12·14·15·16일)의 예비력도 9.3~9.9GW에 머물렀다.
예비력은 통상 10GW 이상으로 유지돼야 안정권에 있는 것으로 본다. 지난해 전력공급 예비력이 10GW 밑으로 떨어진 날은 8월 25일이었으나 올해는 그 시기가 한 달 이상 앞당겨졌다. 예비력이 5.5GW 밑으로 내려가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수급 비상단계’를 발령한다. 지난 13일의 예비력(8.8GW)은 비상단계 발령까지 불과 3.3GW만 남았던 것이다. 따라서 이번 주가 올여름 전력 수급의 첫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산업부는 올여름 전력 예비력이 ‘7월 넷째 주’에 가장 낮은 4.0GW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망이 현실화되면 8년 만에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발령된다. 비상단계는 예비력에 따라 ▷1단계 준비(5.5GW 미만) ▷2단계 관심(4.5GW 미만) ▷3단계 주의(3.5GW 미만) ▷4단계 경계(2.5GW 미만) ▷5단계 심각(1.5GW 미만) 순으로 구분되며 단계별 비상 대책이 시행된다. 예비력이 정부 예상치보다 더 떨어지면 2011년 ‘9·15 순환정전’ 사태와 같은 전력 대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