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물량 유치·임대료 부담 탓
- BPA, 18일까지 재공모
부산항 신항 서측 컨테이너부두를 통합 운영할 운영사 선정 공모가 두 달여 만에 무산됐다. 공모 당시 부산 신항의 기존 터미널 운영사와 선사 간 장기계약이 완료돼 신규 부두가 개장해도 물량 유치가 쉽지 않을 것(국제신문 지난 5월 11일 자 12면 보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는데, 결과적으로 물량 유치의 부담감 때문에 공모작업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5월 31일부터 2일까지 부산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운영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참여사가 한 군데도 없어 유찰됐다고 이날 밝혔다.
애초 응모할 것으로 예상됐던 북항 신감만부두 운영사인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DPCT)과 국적선사인 HMM 등 유력 후보 2곳 모두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다. HMM 관계자는 “여러 방면으로 검토했으나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데다 연간 580억 원이 넘는 임대료 부담 등의 문제로 응모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BPA는 3일부터 18일까지 16일간 재공모하기로 했다. 재공모에서는 1개 업체만 입찰에 참여해도 심사위원회를 구성, 평가 점수가 70점을 넘을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본격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신항 서컨테이너부두는 2023년 7월 개장하는 2-5단계 3선석, 2024년 7월 개장하는 피더선(중소형 컨테이너 선박) 전용 부두, 2026년 7월 개장하는 2-6단계 2선석으로 구성돼 연간 355만TEU(1TEU는 6m길이 컨테이너 1개) 이상을 처리할 수 있다.
서컨테이너부두는 신항 입구 부분에 위치해 타 터미널과 비교해 접안 및 출항 시간이 짧고 수심도 깊어 유리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또 BPA가 2-5단계 부두의 컨테이너 크레인 9기와 트랜스퍼 크레인 46기를 직접 설치하고, 선정되는 운영사에 30%에 가까운 지분을 투자해 운영사의 초기 재정 부담을 덜어주는 등의 이점을 제시했지만 운영사 참여를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무엇보다 신항을 이용하는 글로벌 해운선사 동맹들이 최근 신항의 기존 부두 운영사 4곳과 5~10년의 터미널 서비스 장기 계약을 체결해 신규 운영사가 서컨테이너부두의 물동량 확보 조건을 갖추기가 어렵게 된 점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터미널운영사 입장에서는 터미널과 해운선사 간 5~10년의 장기계약을 커버할 수 있는 대안이 마땅치 않은 현실이다”며 “물량 확보만 충분하다면 임대료 등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현재로서는 신규 운영사의 운신의 폭이 너무 좁다”고 말했다.
애초 2-5단계 부두는 2019년 12월 북항 신선대·감만부두 운영사인 부산항터미널(BPT)과 HMM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했다가 물동량 확보 계획 등에서 이견이 커 지난해 6월 운영사 선정이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부두 개장 시기도 애초 계획보다 1년여 연기됐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관련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