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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소니 프리미엄 이어폰 써보니

무선 노이즈 캔슬링 1000X 시리즈 4세대 WF-1000XM4 리뷰

저음부 구현 뛰어나 음악 들을 때 경쟁사보다 우위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1-08-15 08: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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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이어폰 시장이 한여름 더위보다 뜨겁다(관련 보도 국제신문 지난달 27일 12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경쟁적으로 3.5㎜ 유선 이어폰 단자를 없앴고 이어폰 시장은 유선에서 무선으로 급속하게 넘어가고 있다.
   
소니 무선 이어폰 WF-1000XM4. 위쪽은 케이스, 아래쪽은 이어폰 본체. 정옥재 기자
   
소니 무선 이어폰 WF-1000XM4를 귀에 착용한 모습. 정옥재 기자
무선 이어폰은 ▷출고가 5만 원 이내의 저가 ▷15만 원 안팎의 중가 ▷25만 원대 이상의 프리미엄 시장으로 나뉜다. 주변 소음을 제거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 탑재 여부에 따라 저가와 중·고가 제품으로 구분된다. 노이즈 캔슬링에다 다른 기능이 추가되면 프리미엄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1일 공개한 갤럭시 버즈 2는 중가 제품으로 봐야 한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들어갔지만 비교적 가볍게 만들어 소비자가 편하게 착용하는데 주안점을 뒀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지난달 26일 출시한 무선 이어폰 톤프리 가운데 TONE-TFP9은 프리미엄 제품이다. TONE-TFP9에는 노이즈 캔슬링, 생활 방수, 블루투스 송신이 되지 않는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Plug & Wireless’ 기능이 탑재됐다. 유해 세균의 살균 기능도 특징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열세를 겪는 소니(SONY)는 전통적인 강세 분야인 ‘오디오’에서 명예 회복을 벼른다. 소니가 지난 6월 말 국내에서 출시한 ‘무선 노이즈 캔슬링 1000X 시리즈’ 이어폰의 4세대 모델인 WF-1000XM4는 무선 이어폰의 독립 선언과 같았다. 무선 이어폰이 스마트폰 주변 기기가 아니라 별도의 음향 제품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WF-1000XM4은 국내에서 판매 중인 무선 이어폰 제품 가운데 기능이 가장 다양하다. 소니는 이 제품을 출시할 때 “WF-1000XM4의 경쟁 제품은 WH-1000XM4”이라고 선언했는데 WH-1000XM4는 노이즈 캔슬링, 적응형 사운드 제어 등의 기능이 탑재된 소니의 프리미엄 무선 헤드폰이다. 소니 무선 헤드폰 고객에게 자신들이 이용하는 소니 무선 헤드폰의 사용감과 거의 흡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무선 이어폰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자는 소니코리아로부터 무선 이어폰 WF-1000XM4를 빌려 약 일주일간 체험했다. 이 제품의 기능을 입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같은 회사의 프리미엄 무선 헤드폰인 WH-1000XM4도 빌렸고 갤럭시 버즈 라이브, 브리츠 STORM TWS5 PLUS도 구해 비교했다.

무엇보다 WF-1000XM4는 음악 콘텐츠를 감상할 때 진가를 발휘한다. 특히 저음역대 구현에서는 기능차가 확연해진다. 기자는 넥플릭스에서 뮤지컬 영화인 맘마미아, 레미제라블을 WF-1000XM4로 여러 시간 감상했는데 저음부 표현이 타사 제품보다 더 잘 구현되는 느낌이었고 따라서 입체감이 풍부하게 다가왔다. 타사 제품은 입체감이 비교적 덜했다.

소니코리아 설명은 이렇다. “오디오 코딩 기술인 LDAC을 소니 무선 이어폰 최초로 지원해 기존 블루투스 오디오보다 약 3배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한다. 엣지-AI(Edge-AI)로 향상된 디지털 음질 업스케일링 기술인 DSEE(Digital Sound Enhancement Engine) Extreme으로 악기와 음악 장르 뿐만 아니라 보컬 및 간주와 같은 노래의 다양한 개별 요소를 인식해 압축 과정에서 손실된 사운드를 복구한다.”

WF-1000XM4에는 ‘노이즈 아이솔레이션 이어버드 팁’이 대·중·소 세 가지 크기로 제공한다. 기자는 가장 작은 이어버드 팁을 끼워 사용했다. 이어버드 팁은 이어폰 본체와 귀 사이의 폴리우레탄 폼으로 만들어진 완충재로서 외부 소음을 차단한다. 소니의 무선 헤드폰인 WH-1000XM4가 양쪽 귀를 완전히 밀폐시켜 몰입도를 높이는 것과 같은 역할이다. 이어버드 팁은 착용할 때 돌려서 밀착해야 한다.
   
소니 무선 이어폰에는 이어버드 팁이 크기 별로 3개 제공된다. 중간 크기는 본체에 끼워져 있고 L(대)과 S(소)도 제공된다. 정옥재 기자
특히 기자가 느낀 WF-1000XM4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다음과 같다. 밤에 에어컨 옆에서 음악 콘텐츠를 들으면 에어컨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설거지를 할 때에는 설거지 소음이 약하게 들렸고 식기세척기 소리는 제거됐다. 소음이 거의 없는 밤에 TV를 볼륨 12로 설정하고 약 1.5m 떨어진 곳에서 이어폰으로 음악 콘텐츠를 들으면 TV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같은 회사의 무선 헤드폰 WF-1000XM4는 이 조건에서 TV 볼륨 15까지 차단했다.

또한 이 제품의 특징적인 기능은 ‘적응형 사운드 제어’다. 무선 이어폰을 제어하는 스마트폰 앱을 깔면 ‘적응형 사운드 제어’ 적용 여부를 묻는다. 이 기능은 음악을 들으며 길을 걸을 때 주변 소음과 착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이어폰 기능을 조절한다. 예를 들어 도로를 건너거나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는 이어폰이 이미 기억했던 소음을 활용해 노이즈 캔슬링을 풀어 인근 차량의 이동 소음이 들리도록 한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윈드 노이즈 자동 감소(Automatic Wind Noise Reduction) 모드’도 유용하다. 바람 부는 지역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반적인 무선 이어폰으로 통화를 하면 상대편이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기자는 지난 12일 WF-1000XM4으로 같은 조건에서 지인과 음성 통화를 했더니 통화를 할 때 장애가 없었다. ‘윈드 노이즈 자동 감소’는 바람 소리를 억제해 바람 부는 야외에서도 이어폰 기능이 방해받지 않도록 한다.

WF-1000XM4 기능 가운데 재미있는 것은 ‘Speak-to-Chat’이다. 소니 무선 헤드폰 WH-1000XM4에 적용됐던 것과 같은 기능이다. 카페와 같은 곳에서 음악 감상을 하다가 음료를 주문하러 갔을 때 음악을 끄지 않고도 점원에게 말을 걸면 이어폰이 주문하는 음성을 감지해 음악을 잠시 멈춘다. 말을 하지 않으면 10여 초 있다가 음악이 자동 재생된다. 집에서 이 기능을 사용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음악을 따라 흥얼대면 이어폰 작동을 멈춰버린다. 이럴 때에는 ‘Speak-to-Chat’을 앱에서 ‘사용하지 않음’으로 설정해야 한다.
   
소니 프리미엄 무선 헤드폰 WH-1000XM4와 무선 이어폰 WF-1000XM4 모습. WF-1000XM4는 WH-1000XM4의 사용자 경험을 이어폰에 적용한 제품이다. 정옥재 기자
소니는 이 제품에 탑재된 ‘빔포밍 마이크’에 대해 “사용자 입에서 나는 소리만 포착해 주변 소음이 심할 때에도 사용자가 말하는 모든 단어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와 관련해 기자는 소음이 있는 까페에서 이 제품을 착용하고 지난 12일 오후 거의 한 시간가량 전화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를 진행할 때 역시 별다른 장애를 느끼지 못했다. 소니 설명을 적용하면 기자가 하는 말, 통화를 통해 들리는 음성에 안테나 기능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다만 WF-1000XM4를 음악 콘텐츠를 듣기 위해 귀에 착용하고 수면을 취하는 경우 돌출된 부분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불편함이 느껴졌다. 측면으로 잠을 자는 사람이라면 이어폰과 침구류가 부딪힌다. 반면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귀 밖으로 돌출되는 부분이 적고 둥글게 마감됐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다.

기자는 아이폰보다는 안드로이드폰인 삼성전자 갤럭시 S21에 주로 연결했는데 블루투스의 끊김 현상은 거의 없었다. 이어폰과 스마트폰과의 블루투스는 벽 한 개 정도는 뚫고 연결됐다. 벽 두 개는 뚫지 못했다. 지난 12일 퇴근길 지하철에서 WF-1000XM4를 착용하고 콘텐츠를 감상했다. 지하철에서의 끊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휴가철이어서 지하철 이용자가 비교적 적었다. 이 때문에 끊김은 없었지만 매우 많은 사람이 버스나 지하철에서 동시에 출·퇴근하는 경우에는 끊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방수는 IPX4 등급이다. 세수할 때 가벼운 물이 튀거나 운동 중 땀을 흘리는 상황을 제어하는 수준이다. WF-1000XM4는 블랙과 플래티넘 실버 색상으로 출시됐고 기자는 블랙을 사용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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