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탄소 분산형 청정에너지 주목
- 설비용량 40㎿, 연 10만㎿h 생산
- 새 관광명소·일자리 창출 기대
전 세계가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탄소 중립’과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가마다 화석연료를 줄이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며 에너지 자립률을 높이는 등 탄소 중립 이행을 위한 행보에 적극적이다. 부산시도 2018년 ‘2030 시민참여형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수립하고 부산을 원전 중심의 전력 공급 도시에서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 자립 도시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전력자립률을 8.5%, 2040년에는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지만 2018년 기준 부산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은 2.49%에 그쳐 전국 평균(11.91%)에도 미치지 못한다.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높이려면 다른 도시보다 더 적극적으로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
| 지윈드스카이가 추진하는 부산 청사포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감도. 청사포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설비용량만 40㎿ 규모로 준공 이후 가동이 시작되면 매년 10만㎿h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 지윈드스카이 제공 |
■해상풍력, 탄소 중립 견인
‘해상풍력’은 국토의 한계를 뛰어넘고 에너지 전환과 탄소 중립으로 가는 지름길로 손꼽힌다. 바닷바람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이기 때문이다. 해상풍력은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그린 뉴딜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이기도 하다.
부산 소재 해상풍력 전문업체 지윈드스카이가 추진하는 ‘청사포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설비용량만 40㎿ 규모로, 준공 이후 가동이 시작되면 매년 10만㎿h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 이는 해운대 구민 3만5000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탄소 감축 효과도 뛰어나 동백섬의 300배, 여의도의 15배 크기의 부지에 30년생 소나무를 빼곡히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청사포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2017년 고리원전 1호기 폐쇄와 함께 원전 및 화력발전소의 대안 사업으로 산업통상자원부의 허가를 받아 시작됐다. 청사포는 풍부한 바람 자원이 있어 해상풍력 발전의 최적지로 꼽힌다. 또 부산은 세계적인 조선·해양플랜트 사업체와 전문 종사자들이 있어 산업 기반 차원에서도 이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부산은 해양도시로서 기후 위기에 취약해 탄소 중립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온실가스가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배출된다면 2100년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이 최대 73㎝가량 상승할 수 있다. 부산연구원이 펴낸 보고서를 보면 해수면이 1m 상승할 경우 부산의 모든 해수욕장과 항만, 산업단지가 침수될 것으로 예측됐다.
■주목받는 저탄소 분산형 청정에너지
청사포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수요지 주변 지역의 풍력을 통해 저탄소 분산형 에너지를 생산·공급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저탄소 분산형 에너지는 대규모 집중형 전원과 달리 전력 수요 지역 인근에 소규모 발전 설비를 설치해 수요자에게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 형태이다. 분산형 에너지는 수요지 주변 지역에 건설돼 송·배전 운영비가 절감되고, 송전 손실도 줄일 수 있다. 지역의 에너지 수요를 자체 전력으로 충당하는 시스템이라, 전체 전력 수요 급증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 대부분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원을 이용해 탄소 배출 감소 효과도 있다.
정부는 이미 2050 탄소 중립 추진 전략을 통해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내세웠고, 시 역시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통한 에너지 분권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에너지 선진국인 독일은 2019년 기준 전체 발전량의 30%가 분산형 에너지 공급이며, 일본도 에너지 시스템 대전환을 통해 전력시장에 참여하는 사업자와 전원을 다각화하며 전력 소매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관광자원으로도 기대
청사포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클린에너지 전환의 마중물뿐만 아니라 해운대의 또 다른 관광자원으로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해상풍력 선도 모델로 꼽히는 제주 탐라 해상풍력 발전의 경우, 바다와 조화를 이루는 풍경으로 관광객들 사이 유명 사진 촬영 장소로 꼽힌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주변 상권도 활성화돼 지역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한다.
또 해외의 경우 덴마크의 미델그룬덴 풍력단지는 해상풍력을 통해 세계적인 명소로 도약했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 앞 해상에 3㎞ 규모로 설치된 미델그룬덴 풍력단지는 풍력발전기 20기로 구성돼 있으며 총발전용량은 40㎿이다. 이곳은 주민 8500명이 참여한 협동조합이 전체의 지분 50%를 가지고 있어 이익공유모델을 표방하고, 관광객이 보트를 타고 해상풍력단지로 들어가 발전 모습을 살펴보며 설명을 듣는 관광 코스도 운영하고 있다. 모범적인 에너지 프로젝트로 인기를 끌면서 매년 이곳을 찾는 관광객만 200만 명에 달한다. 청사포해상풍력발전사업추진위 관계자는 “청사포 해상풍력도 국내외 사례와 비교할 때 관광 자원화가 충분하며,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해상풍력, 부산 탄소중립 마중물…전자파·소음 피해는 오해”
■ 최우진 공동대표
- “청사포 ‘주민 수용성’ 확보 중요
- 공청회 등 통해 소통하며 설득
- 국내 신재생에너지 모범 만들 것”
부산 청사포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이끄는 지윈드스카이 최우진(사진) 공동대표는 16일 “이 사업은 부산시가 탄소 중립 도시로 거듭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지역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이라며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풍력산업협회 부회장도 맡은 그는 지윈드스카이의 주주사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reen Investment Group·GIG)의 해상풍력 한국 총괄 책임자다. GIG는 글로벌 녹색개발·투자 전문 기업으로, 2012년 영국 정부에 의해 세계 최초로 설립된 녹색투자은행이 전신이다. 재생에너지 사업 발굴부터 개발 투자 건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관련 노하우와 전문 인력, 네트워크 등을 보유하고 있다.
최 대표는 청사포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진행 상황에 대해 “현재 해상풍력 발전단지 건설과 운영에 관한 상세한 계획을 수립 중이며, 건설과 운영을 담당할 국내 기업들과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사업의 최대 쟁점인 ‘주민 수용성’에 대해서는 “공청회와 문화 행사 등 합의의 장을 마련해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설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사포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위험성이 없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해상풍력은 환경에 가장 덜 침해적인 발전원으로 알려져 있다”며 “주거지 인근에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되는 데 대한 우려가 큰데, 재생에너지는 해당 지역에서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주거지 인근에 건설하는 것이 원칙이다”고 말했다. 또 “이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오해하는 저주파, 소음, 전자파 등은 청사포 사업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전자파와 소음 영향권은 100~500m 이내이기 때문에 인근 주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으며, 소규모 사업이라 주거지 인근에 짓기 때문에 초고압 송전을 하지 않아 전자파 우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탄소 중립 시대에 해상풍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이미 많은 선진국이 이 사업에 적극적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해상풍력 사업은 국가 정책 및 시책에 따라 진행되는 것으로, 필요성에 공감과 지지를 보내주시는 분도 많다”면서 “주민들과 소통하며 청사포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국내 해상풍력의 모범 사례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