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부산지역 기업 등에 지급된 ‘고용안정지원금’이 총 4632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직전과 비교해 200% 가까이 급증한 액수다.

통상 고용안정지원금은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거나 기업이 인력 유지 등에 어려움을 겪을 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위기와 고용 한파의 현실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된다. 28일 국제신문이 한국고용정보원의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2월 부산의 고용안정지원금 지급액은 총 3013억1577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1117억7586억 원)보다 169.6% 급증한 액수다.

고용안정지원금은 경기 변동 등에 따른 매출액 감소로 고용 조정이 불가피하게 된 사업주가 근로자를 감원하지 않고 고용을 유지하는 경우 정부가 임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근로자 실직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고용안정지원금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고용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1~6월 부산의 고용안정지원금 지급액도 1619억4395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61억3973만 원) 보다 19.0% 늘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의 고용안정지원금 지급액 합계는 4632억5972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직전 3개 분기, 즉 2018년 7월부터 2019년 12월 말까지의 지급액 합계(1551억2587만 원)보다 198.6% 급증한 액수다. 2018년 1월부터 2019년 6월 말까지의 지급액 합계(1275억5808만 원)와 비교해도 263%나 폭증했다.

지급 건수도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부산지역 고용안정지원금 지급 건수는 총 4만29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2만9047건)보다 38.7% 늘었다. 반기 기준으로 볼 때 부산의 고용안정지원금 지급 건수가 4만 건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고용안정지원금 지원 인원도 지난해 상반기 15만8867명에서 올해 상반기 20만7511명으로 30.6% 증가했다. 지원 인원이 20만 명을 돌파한 것도 처음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