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부산지역 정비사업장에서 시공권 간 수주 경쟁이 사라진 가운데(국제신문 지난 26일 자 8면 보도) 일명 매축지 마을의 마지막 재개발 부지인 부산 동구 좌천·범일통합2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장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29일 부산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마감한 이 사업장의 5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컨소시엄만 응해 해당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조합은 수의계약 형태로 시공사를 선정하고자 다음 달 조합원 총회를 연다.
그동안 조합은 몇 차례의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했지만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무산됐다. 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의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잇따라 입찰에 참여했다. 조합은 앞선 입찰에서도 경쟁 요건이 만들어지지 않았으나 한 차례 더 입찰을 진행했다.
이 사업은 동구 범일5동 68-119 일원(면적 4만6610㎡)에 지하 6층, 지상 최고 57층, 아파트 8개동과 오피스텔 1개동을 짓는 것으로, 완공되면 1750세대가 들어선다.
특히 이곳은 부산진 해안을 메워 조성해 ‘매축지’라고 불린 마을의 마지막 남은 재개발 부지로 부산 북항재개발 사업지의 배후 주거단지로 주목받는다. 매축지 마을은 1990년부터 10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개발 사업이 추진된 이래 좌천·범일통합1지구와 통합8지구, 통합2지구, 통합3지구로 구역을 재정비해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진행됐다.
올 들어 부산지역 주요 정비사업장 중 수주전을 벌인 곳은 해운대구 우동1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장이 유일하다. ▷부산진구 범천4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은 현대건설 ▷동래구 명륜2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은 삼성물산 ▷금정구 서·금사 재정비촉진지구 5구역 정비사업은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의 컨소시엄이 각각 단독 입찰해 수의계약 형태로 시공권을 따냈다. 이 밖에 조합원 총회를 앞둔 사하구 괴정6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장에서는 롯데건설이 같은 방식으로 시공권 확보에 도전한다. 예전에는 규모가 큰 주요 정비사업장에서는 건설사 간 사생결단식 수주전이 펼쳐졌지만 올 들어 단독 입찰이 대세가 됐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건설사들이 수주 실패에 따른 내상을 최소화하면서 지역 정비사업장의 시공권을 안전하게 나눠 가지려 한다는, 모종의 ‘담합’ 의혹까지 제기된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