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M3 수출 호조로 유럽시장 공략
- 中 지리車 친환경차 출시 기대도
- “협력업체 숨통” 지역경제계 환영
르노삼성자동차가 1년여 만에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 판매 부진과 희망퇴직 실시, 노사 갈등까지 악재가 겹쳤던 르노삼성차가 최대 난제였던 임단협을 매듭짓고 경영 정상화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31일 ‘2020년 임단협 및 2021년 임협’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고 3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지난해 7월 임단협 첫 상견례 이후 6차례 실무 교섭과 13차례 본교섭 끝에 얻은 성과다. 3일 조합원 찬반 투표가 가결되면 2년에 걸쳐 진행한 임단협이 타결된다.
노사가 합의한 내용을 보면 쟁점이었던 기본급은 동결하는 대신 노조가 요구한 격려금과 수당 인상안을 회사가 받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사측은 2020·2021년 임단협 통합 교섭과 기본급 동결, 격려금 800만 원 지급을 제시했고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 원 지급을 요구했다.
우선 회사는 기본급 동결 보상금 200만 원을 포함해 일시 보상금으로 현금 800만 원과 상품권(비즈포인트) 30만 원 등 83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내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분기마다 15만 원씩 노사화합 수당을 주고, 조립공장 근로자에 대한 TCF(Trim/Chassis/Final) 수당 신설과 라인 수당 인상·등급 재조정 등에도 합의했다. 노조가 ‘기본급 인상’을 양보하는 대신 회사가 더 많은 격려금을 주며 양쪽 모두 한발씩 물러선 덕분에 합의가 가능했다.
여기에는 국내 완성차 모두 임단협을 빨리 마무리하고 생산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데다, 르노삼성차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XM3 유럽 수출’에 매진해야 한다는 위기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르노삼성차가 임단협을 타결하면 국내 완성차 5곳 모두 추석 전에 임단협을 끝내게 된다.
르노삼성차는 현안이었던 임단협 문제가 해결되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르노삼성차는 2019년 닛산 로그 위탁 생산 중단으로 물량이 대폭 줄면서 적자 경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XM3의 유럽 수출이 호조를 보여 노사가 수출 물량의 안정적인 생산과 품질 확보에 힘쓴다면 유럽 시장 공략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르노그룹이 중국 지리자동차그룹과 친환경차 협력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르노삼성차에 신차 개발을 맡기겠다는 의사를 밝혀 친환경차 출시에 대한 기대도 높다.
지역 경제계도 르노삼성차의 임단협 타결을 환영했다. 부산 기업 매출 1위인 르노삼성차가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지역 협력업체들 역시 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상공회의소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르노삼성차 노사가 임단협에 합의하면 최근 유럽 수출 물량 증가 등의 호기를 적극적으로 살려 조속히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