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34곳 … 1년새 5곳 줄어
- 지역 총매출액 전국 1.2% 그쳐
- 부산 1위 르노삼성 118위로 ‘뚝’
- 100위권 내 단 한 곳도 못 올라
지난해 전국 매출액 100위 기업 가운데 부산의 기업이 한 곳도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상공회의소가 6일 내놓은 ‘2020년도 매출액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 기업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의 기업은 29곳에 불과했다. 2019년에는 34곳이 포함됐지만 1년 새 5곳이나 줄었다. 부산상의가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과 신용평가사 등의 기업 정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부산의 기업은 5곳이 새롭게 진입했으나 10곳이 탈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상의가 2002년 이후 꾸준히 실시한 매출액 1000대 기업 조사에서 부산의 기업이 30개 이하로 포함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무엇보다 지난 10년간 부산의 매출 1위 기업이자 유일하게 전국 매출 100대 기업에 포함됐던 르노삼성자동차가 내수와 수출 부진, 임단협 난항 등의 악재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전국 순위 118위로 밀려났다. 이로써 지난해 전국 매출 순위 100대 기업 가운데 부산의 기업은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매출액 1000대 기업에 포함된 29곳의 총매출액은 27조9280억 원으로 전국 전체 매출액 중 비중이 1.2%에 그쳐 서울(64.9%) 인천(2.5%) 경남(2.1%) 등과 비교해도 크게 뒤처졌다.
이처럼 부산 기업들이 부진했던 이유는 코로나19와 경기 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출액 1000대 기업에서 처음으로 탈락한 부산롯데호텔을 비롯해 에어부산 동아지질 태웅 화승네트웍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새롭게 이름을 올린 5곳은 대부분 신성장산업과 부동산 개발 관련 업체다. 선박용 탈황장비로 매출액이 늘어난 파나시아와 LNG 선박용 연료탱크로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올린 동성화인텍, 수소탱크용 밸브 생산업체 태광후지킨 등은 환경과 신성장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또 부산신항 인근 두동지구 개발사업을 맡은 두동도시개발과 부산신항에서 주상복합 레지던스 분양에 성공을 거둔 협성르네상스도 새롭게 순위에 진입했다.
부산상의 심재운 기업동향분석센터장은 “지역 기업의 매출 규모와 부가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구조 개편과 신성장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실행계획을 추진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대기업과 중견기업 유치도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