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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유치 성공 이래서 가능했다 <2> 회심의 ‘ODA 카드’ 꺼낸 오사카

日, 연 10조 ODA(공적개발원조) 지원…개도국 마음 얻어 엑스포 거듭 유치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21-09-06 19:59:20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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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2005년 이어 2025년도 개최
- 단골 이력·작은 부지 약점 전략적 극복
- 100여개국 참가 지원에 2400억 투입
- 콘텐츠 개발 전문가 각국 파견 공약도
- UN 아젠다 연계한 효과적 주제 설정
- 일사불란한 민관협력체계도 성공비결
- 기업은 부지 조성·건축 공사 비용 분담

일본은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와 인연이 깊다. 1970년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오사카에서 엑스포를 열었고 2005년에는 아이치현에서 같은 행사를 개최했다. 그리고 2025년 4월 또 엑스포를 열어 해외 관람객을 맞는다. 개최 지역은 이번에도 오사카다. 한 번도 힘든 월드엑스포를 3번이나 열게 된 것이다. 거듭된 유치 성공은 행사 준비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이노우에 신지 일본 엑스포담당상은 지난 7월 20일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국을 방문해 “2025 오사카엑스포를 전 세계 인류가 참여하는 ‘리빙랩(Living Lab)’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리빙랩은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활용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또는 실험실을 의미한다.
   
2025 오사카엑스포 개최지 조감도. 국제박람회기구 제공
■불리한 조건 맞서 치밀한 전략 구사

6일 BIE와 국내 엑스포·마이스(MICE) 전문가, NHK 등 현지 언론의 분석을 종합하면 일본은 2025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자칫 약점이 될 수 있었던 ‘단골 개최’ 이력을 ‘영리한 전략’으로 극복했다. 바로 ▷공적개발원조(ODA) 등 개발도상국 대상 맞춤형 지원 ▷국제연합(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연계한 엑스포 주제 설정 ▷중앙·지방정부와 기업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이다. SDGs는 환경 보존 등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17개 목표(169개 세부 과제)로 제시하고 이를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결의한 UN의 아젠다(의제)다.

오사카는 개최지 선정이 이뤄진 2018년 11월 23일 제164차 BIE 총회에서 에카테린부르크(러시아) 바쿠(아제르바이잔)와 표 대결을 펼쳤다. 202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2013년 11월) 때 두바이에 밀려 고배를 마신 에카테린부르크가 555ha(헥타르)에 달하는 광활한 개최지 면적 등을 앞세워 총력전을 펼친 데다, 일본 역시 월드엑스포를 과거에 두 번 개최한 상황이어서 오사카가 선정될 가능성은 비교적 낮게 점쳐졌다. 하지만 개최 부지 면적이 155ha에 머물렀던 오사카는 ODA 전략 등에 힘입어 이런 예측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바쿠의 개최지 면적은 295ha였다.

■개도국 마음 움직인 ‘꾸준한 ODA’

   
최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강조한 오사카엑스포의 행사장 예상도.
실제로 일본 정부는 2025 세계박람회 유치 활동 과정에서 “개도국을 중심으로 한 100여 개 국가에 총 1억9000만 유로의 엑스포 참가 지원액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한화 기준 2400억 원에 달하는 액수다. 러시아(1억7000만 유로)와 아제르바이잔(1억3600만 유로)도 지원액 제공을 약속했지만 BIE 회원국의 지지를 일본만큼 얻지는 못했다.

물론 엄청난 자금력을 앞세운 일회성 지원책만이 오사카 유치 성공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 당시 일본은 “개도국이 엑스포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일본 내) 전문가를 (개도국에) 파견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아울러 일본은 엑스포 유치와 별개로 일정 수준의 ODA 자금을 개도국에 매년 투자해 온 상황이었다. 2017년 말 기준 일본의 연간 ODA 규모는 93억 달러(약 10조 원·전 세계 4위)에 달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오성근 범시민유치위원장은 “일각에서는 ‘2025 엑스포가 일본에서 열리기 때문에 (같은 아시아 국가인) 한국이 2030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되는 게 힘들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며 “하지만 부산도 약점을 극복한 오사카처럼 ODA 등의 전략을 활용하면 유치 성공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UN의 SDGs를 엑스포 주제와 연관시킨 것은 오사카가 엑스포 개최 의의를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두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오사카엑스포의 주제는 ‘인류의 삶을 위한 미래 사회 설계(Designing Future Society for Our Lives)’다. 이 주제를 뒷받침할 3대 핵심 가치로는 ▷생명 구원(Saving Lives) ▷생명 연결(Connecting Lives) ▷권한 강화(Empowering)가 제시됐다. 이들 가치는 SDGs 17개 목표에 담긴 가장 큰 가치, 즉 ‘선진국·개도국·저개발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인류 번영을 위해 힘쓰고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과 연계해서 풀어낸 것이다.

■준비 비용 3분의 1은 기업이 분담

   
2018년 3월 국제박람회기구(BIE) 관계자들이 ‘오사카 실사’를 위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시민이 대형 현수막을 펼치고 환영하는 모습.
민관이 협력체계를 구축해 일사불란하게 준비한 것도 유치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흔히 일본의 오사카엑스포 유치를 ‘전 국가적 동력을 활용한 성공 사례’로 평가한다.

일본 정부는 2016년 11월 오사카로부터 엑스포 유치 기본계획안을 받고 한 달 뒤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일본 통산성(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에 해당)도 2016년 12월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엑스포 기본계획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2017년 2월 통산성 내에 정부추진본부가 설치됐고, 그해 4월에는 외무성 내에 장관급 전담반이 구성됐다.

지방정부(오사카)와 재계를 중심으로 구성된 엑스포 유치조직위원회는 2017년 3월 발족했다. 특히 오사카엑스포 부지 조성과 건축공사 소요 비용의 3분의 1 정도는 기업이 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2025 오사카엑스포 개요

선정일

2018년 11월 23일

개최기간 

2025년 4월 13일~10월 13일

개최지 

오사카 인공섬 ‘유메시마’

개최지 면적

155ha

예상 방문자 

2800만 명(국내외 합계)

주제

‘인류의 삶을 위한 미래 사회 설계’

의의 

일본 내 3번째, 오사카 2번째 개최

경제적 기대효과

전국 기준 2조 엔(약 21조 원)

일자리 창출(예상)

30만 개

※자료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 오사카 유치 성공 요인

구분 

내용

ODA 전략

100여 개 국가에 총 1억9000만 유로 지원. 개도국에 엑스포 전문가 파견

주제의 가치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초점. UN의 SDGs와 연계해 주제 개발

정부의 체계적 
준비 

타당성 검토→심의위 구성→추진본부 설치→장관급 전담반 구성

기업의 전폭 지원

엑스포 부지 조성 및 건축공사 비용의 3분의 1 분담

※자료 : 국제박람회기구·2030부산세계박람회 범시민유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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