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기엔 시기상조, 수익 불명확”
- 새로운 경영 트렌드 대응 미흡
- 환경 분야에는 71% 관심 보여
‘ESG’ 경영이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부산지역 기업들은 이에 대한 대응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4일 지역 상장사와 매출액 1000억 원 이상 기업 2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부산기업 ESG 경영 현황과 인식 조사’ 결과를 내놨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ESG 경영의 관심 정도에 대한 질문에서 조사 기업의 10곳 중 7곳이 관심이 없거나 낮았다. ‘ESG 경영 수립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65%가 ‘계획이 없다’고 대답했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곳은 23%, ‘ESG 경영 전략을 수립했다’는 곳은 12%에 불과했다. ‘계획이 없다’고 대답한 기업에 이유를 물은 결과 ‘중소기업에는 시기 상조’(31.8%)라고 답한 곳이 가장 많았고 이어 ▷강제성이 없고 현재로서는 큰 불이익이 없기 때문(27.1%) ▷투자 대비 수익이 명확치 않아(23.5%) ▷일시적인 경영 트렌드에 그칠 것(17.6%) 등을 꼽았다.
규모가 큰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ESG 경영에 대한 인식이 낮은 이유는 이들 기업 대다수가 당장은 ‘ESG 경영’에 대한 공시 의무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의 경우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 원 이상 상장사에 ESG 공시 의무화가 도입되고, 2030년부터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기업들은 ESG 중에서도 ‘환경’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 관심 분야에 대한 질문에 71%가 ‘환경’을 꼽았고 ‘사회’(27%)와 ‘지배구조’(2%)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았다. 환경 분야에 관심이 높은 이유는 최근 탄소 중립을 이유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제조업이 대다수인 지역 기업들도 이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역 기업이 ESG 경영을 추진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ESG에 대한 정보 부족과 비용 부담’(87%)이 가장 많았다. 이어 ‘평가기관마다 상이한 지표’( 9)%, ‘원청기업으로부터의 ESG 도입 강요’(4%)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를 받은 부산 기업 40곳 중 ‘B+’ 이상등급을 받은 곳은 7곳(BNK금융지주 화승코퍼레이션 화승엔터프라이즈 동일고무벨트 SNT모티브 세방 인터지스)에 불과했으며 ‘B’등급이 13곳, 최하위인 ‘C’등급 이하는 20곳이나 됐다.
부산상의 심재운 기업동향분석센터장은 “탄소국경세 등 ESG와 관련한 글로벌 수출 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정부가 나서서 중소기업에 대한 ESG 컨설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특히 지역 기업도 원청업체의 ESG에 대한 요구가 많을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