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대 얼라이언스 확보조차 못해
- 신규 물량 창출에 업계 의구심
- 하역료 덤핑 등 제살 깎기 우려
- “시간 갖고 계약조건 따져봐야”
올해 부산항의 최대 관심사인 ‘신항 서컨테이너부두(이하, 서컨부두) 운영사 선정’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난기류를 맞고 있다. 항만업계와 노동자단체 정부 등 전방위에서 물량 창출과 관련한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면서 운영사 가계약 일정이 애초 계획보다 미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운영사 선정 협상 과정에서 수개월 동안 물량 창출 계획을 꼼꼼히 따진 것과 달리 올해는 검토 기간이 한 달 남짓으로 짧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시간을 갖고 계약조건을 신중히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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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신항 서컨테이너 부두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 |
26일 부산항만공사(BPA) 항만업계, 항운노조 등에 따르면 BPA와 신항 서컨부두 운영사 선정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인 동원신항컨테이너터미널(DPCT) 컨소시엄과의 협상 기간을 오는 30일까지 연장했다. 양측은 애초 추석 전인 지난 16일께 협상을 마무리하고 가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항만업계와 항운노조 등에서 신규 물량 확보에 관한 확실한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계약이 체결된다면 물량 경쟁에 따른 하역요율 하락 등의 ‘제살 깎기’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신규 물량 창출 부문에서 가장 중요한 얼라이언스(해운동맹)의 물량 확보 계획이 없어, 최악의 경우 하역료 덤핑 경쟁에 따른 북항과 신항의 동반부실 우려까지 거론되고 있다. 실제 2006년 신항 개장 후 북항 물량의 이탈을 막기 위한 하역료 깎기 경쟁이 벌어져 북항의 하역료(20피트 컨테이너 기준)가 2005년 7만 원대 중반에서 16년이 지난 현재 4만 원이 채 안 되는 상황이다. 여기다 지난해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협상이 결렬된 북항 BPT(부산항터미널)·HMM 컨소시엄은 4개월간 협상을 벌였지만, 이번에는 1개월 협상 후 가계약 체결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협상기간이 너무 짧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항만업계 한 관계자는 “동원신항 컨소시엄이 신항에 기항하는 3대 얼라이언스(2M, 디얼라이언스, 오션)의 물량 확보 레터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북항 물량 외에 명확한 신규 물량 계획 없이 계약이 성사된다면 결국 북항 물량을 신항으로 빼갈 우려가 크고, 물량 경쟁에 따른 하역료 덤핑으로 이어져 북항과 신항의 연쇄 붕괴까지 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PA가 제시한 서컨부두의 최소 물동량은 연간 330만TEU다.
부산항운노조 이윤태 위원장은 “북항에서 신항으로 작업장을 이전하는 데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다만 북항 물량 이전 외 명확한 신규 물량 창출 부문에 대한 제시가 없어 보이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 위원장은 “내년부터 4년간 2-4(운영사 BCT·부산컨테이너터미널), 2-5, 2-6단계가 개장하는데 확실한 물량 유치 계획 없이 북항 물량을 신항으로 빼간다면 공멸할 수밖에 없다”며 “수천명 근로자의 일자리가 달린 중요한 문제인 만큼 BPA가 시간을 갖고 모든 계약 조건을 꼼꼼히 잘 따져서 북항과 신항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2026년이 되면 현재 신항 컨부두(21선석)의 40%(8선석)가량 새 부두가 생겨 확실한 물량 확보가 없다면 운영사끼리 피 터지게 덤핑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며 “누가 운영사가 되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얼라이언스의 물량 확보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BPA 관계자는 “DPCT가 북항 인력을 신항으로 옮기는 문제 등 노사 협의를 포함해 챙겨야 할 부분이 있어 협상 기간을 연장했다”고 말했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