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청약 절차없이 조기 종료
- 2271억 확보로 운영자금 숨통
에어부산이 구주주 청약에서 100% 이상의 청약률을 달성하며 사실상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에어부산은 지난 17일과 23일 우리사주와 구주주 청약 공모를 진행해 청약률 105.4%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에어부산은 주당 발행가액 2030원으로 총 1억1184만 주를 발행해 2271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며, 구주주 청약에서 총 1억1793만 주가 청약돼 발행 예정 주식을 초과했다. 이에 따라 에어부산은 구주주 청약만으로 2271억 원을 충당할 수 있게 돼 별도의 일반 공모 절차 없이 유상증자를 종료한다. 대신 구주주 청약 결과 발생한 단주(통상적인 거래단위 미만의 주식) 9464주는 금융투자협회의 증권인수 업무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대표 주관사에서 인수한다. 주금(주식에 출자하는 돈) 납입일은 오는 30일이고, 신주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15일이다.
에어부산이 유상증자에 성공한 것은 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과 부산시를 포함한 지역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에어부산이 적자 해소를 위해 유상증자에 나서자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아시아나항공(지분율 41%)이 900억 원 상당의 주식을 취득하겠다고 밝혔고, 지난해 유상증자에 불참했던 부산시(지분율 3.06%)도 이번에는 참여하기로 했다. 여기에 정부가 ‘위드 코로나’ 준비에 나서면서 여행업계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진 것도 유상증자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적자 경영에 허덕이는 국내 LCC(저비용 항공사)들이 잇따라 유상증자에 나선 상황에서 에어부산이 이런 성과를 거둔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시와 지역 기업을 포함한 기존 주주들이 에어부산의 회생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 항공사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코로나19 장기화로 국제선 운항이 어려운 LCC들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에어부산에 이어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각각 10월과 11월 실시한다.
에어부산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채무 상환과 경영 자금으로 사용하는 한편, 국제선 운항 재개에 적극적으로 나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에 맞춰 오는 11월 사이판과 괌 국제선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 지역민과 주주들께 감사드리며, 국제선 운항 재개를 통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