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보스토크 거점기지 개소
러시아에서 민간용 선박 건조가 급격히 늘면서, 국내 조선 기자재 업계가 주목하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KOMEA)이 국내 기업의 진입 토대를 마련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콘퍼런스를 현지에서 개최한다.
KOMEA는 오는 30일 ‘2021 코마린 콘퍼런스 블라디보스토크’를 러시아 현지에서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콘퍼런스에는 러시아 극동개발공사 수산협회 선주회사 조선소 수리조선소 설계회사 기자재제조사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콘퍼런스에서는 ‘한국과 러시아 조선해양산업 파트너십의 현재와 미래’를 대주제로 ▷조선해양산업 협력체계 활성화를 위한 거점기지의 중요성 ▷삼성중공업과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 협력 사례 ▷한국과 러시아 간 효율적 조선기자재 물류 연계방안 등의 세션이 진행된다.
콘퍼런스와 함께 국내 조선기자재 업체의 해외 진출을 돕는 KOMEA 블라디보스토크 거점기지 개소식도 진행한다. 2019년 문을 연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어 러시아 내에 두 번째로 설립되는 거점기지다.
러시아는 한국 기자재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과거 러시아 조선 산업은 군사용 선박 건조에 집중돼 민간 부문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민간 조선 육성, 자국 내 선박 건조 확대 정책을 펴면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영국의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조선업계는 수주 금액으로 세계 3위(46억 달러)에 올랐다. 지난해 3분기까지 86만 CGT(표준선 환산톤수)를 건조하며 건조량 기준 세계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자재는 공급망이 부족해 품목에 따라 최대 80%까지 유럽과 미국, 일본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한다. 미국 등 서방 국가의 대 러시아 제재로 기자재 공급망이 붕괴돼 선박 건조가 수년 동안 지연되는 문제도 나타난다. 국내 기자재 업계는 현재 개별 기업이 러시아에 진출하려고 노력 중이다.
러시아는 특히 어선 건조 의지가 뚜렷하다. 현재 어선 118척이 건조되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의 지원 정책으로 2030년까지 115척이 추가로 건조될 전망이다. 특히 러시아 수산물 조업량의 80%를 차지하는 극동지역이 어선 건조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극동지역의 중심이자 항만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점으로 한 협력을 활성화하면 국내 조선 기자재 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KOMEA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어선의 공동 설계, 공동 건조, 수리 및 노후화된 극동 조선소의 현대화 추진 등의 부분에서 협력을 제안할 예정이다. KOMEA 강남영 러시아 지사장은 “이번 콘퍼런스는 상선뿐만 아니라 어선 분야에서도 우리나라 기업이 러시아와 적극적인 협력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에 극동 지역의 조선 산업 경쟁력을 높일 기회를 제공하고, 동시에 우리 중소 조선소 및 기자재 기업들의 안정적인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