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각 전임자 보복성 조치 시선도
해양수산부가 부산항북항통합개발에 대한 국민의 인식 및 인지도 제고를 위해 긴급 홍보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되는 항만재개발사업으로서의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린다는 취지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은 해수부가 사업에 대한 홍보 부진의 책임을 지역사회에 전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어 갑작스럽게 이 같은 방침이 나온 배경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27일 업계 등에 따르면 해수부는 최근 ‘부산항북항통합개발 홍보용역’을 발주하고 과업을 수행할 사업자 모집에 들어갔다. 예산은 1억5000만 원이며 과업기간은 착수일로부터 2022년 12월 31까지다. 해수부는 과업지시서를 통해 용역의 목적을 ‘사업추진 지연 등 문제점 위주의 부각으로 인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라고 명시했다. 또 세부과제로는 사업단계별 최적의 수시·단기·중장기 홍보전략 마련, 관련 행사 기획 및 실행, 온·오프라인 홍보물 제작, 긴급 또는 향후 예상되는 현안에 대한 대응방안 수립, 언론·여론동향 파악 및 홍보효과 분석 등을 주문했다.
지역사회에서는 해수부가 부산항북항통합개발사업을 널리 알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서는 일단 바람직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노면전차(트램) 건설 등의 사업 지연으로 인한 부정적 인식 확산은 지난 4월 해수부가 추진단에 대해 ‘부적절한 감사’를 강행함에 따라 생긴 것임에도 그 책임이 지역사회 및 언론의 과다한 대응 때문이라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당시 시민단체 등은 해수부가 공공콘텐츠 구축이 기획재정부와의 협의 사항이라는 주장을 내세워 해당 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려하자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용역 목표에 담긴 ‘예상되는 현안에 대한 대응방안 수립’ 문구 역시 경우에 따라서는 이 사업과 관련해 앞으로 제기될지 모를 지역의 여론에 강경 대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징계절차 이행으로 마무리될 줄 알았던 정성기 전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장을 해수부가 지난 8월 뒤늦게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의뢰(국제신문 지난 24일 인터넷 보도)한 것도 홍보전략 수립 의도를 의심케 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정 전 단장은 ‘북항사태’와 관련해 지난 6월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계획조사과장으로 발령되기 전까지 해당 사업을 원만하게 추진해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에서는 개인 비리가 아닌 데도 정 전 단장을 수사의뢰한 것과 새로운 홍보 전략 수립이 ‘보복성 조치’ 및 ‘전임자 그림자 지우기’가 아니냐는 시선까지 나온다. 부산항을 사랑하는 시민모임의 박인호 대표는 “노면전차 건설 등 공공콘텐츠 구축이 지연된 것은 따지고 보면 해수부가 자초한 일”이라며 “상황이 이런 데도 지역 언론과 시민단체의 지나친 대응 때문에 부산 시민의 오해가 생기고 국민 사이에 부산항북항통합개발 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퍼졌다는 논리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해수부는 이에 대해 “이번 용역은 부산항북항통합개발에 대한 체계적인 홍보를 실행하기 위한 조치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