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몰도 체육복·구슬 등 특수
- ‘짜파구리’ 이어 생라면 인기 조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열풍에 유통가도 들썩인다. 드라마에 나오는 제품의 매출이 급증하는가 하면 관련 상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롯데온에서 오징어게임을 검색하면 뜨는 제품. 롯데온 캡처

3일 부산지역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7~29일 달고나 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산지역 롯데마트의 달고나 만들기 세트 판매량도 3배 이상 늘었다. 평소 이 제품을 찾는 고객이 많지 않은 편인데, 오징어게임 속에 달고나 게임이 나온 이후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지난달 17일 출시된 오징어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의 참가자가 6개의 게임을 통과해 최후의 우승자가 되려고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6개 게임 중 하나로 바늘을 가지고 달고나에 찍힌 모형을 분해하는 게임이 등장했다. 드라마를 본 외국인도 SNS 등에 달고나 게임을 즐기는 사진, 영상 등을 올리면서 국내외 오징어게임의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국내외에서 ‘달고나 열풍’이 불자 외신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롯데온 SSG닷컴 등 온라인 쇼핑몰에도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초록색 체육복, 게임 진행자 가면 및 붉은 복장, 구슬 등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품목이 다양해 상품군으로 묶기 쉽지 않아 매출 집계가 어렵지만, 관련 상품이 연속 출시되고 있고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오징어게임에서 생라면을 먹는 장면에 삼양식품의 제품이 등장해 향후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화 ‘기생충’에서는 일명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등장해 인기를 얻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장 인기를 얻을 수는 있지만, 소비자가 쉽게 질려버릴 수도 있어 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영화나 드라마 등을 즐기는 일명 ‘홈시네마족’이 늘면서 관련 제품 매출도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지난 1~9월) 팝콘, 과자 등의 스낵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