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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수소 메가블록으로 <5> 세계 최고 수소도시 꿈꾸는 울산

수소도 도시가스처럼 … 전용 배관망 깔아 공급체계 구축

  •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  |   입력 : 2021-10-05 20:07:47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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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7억 투입 수소 시범도시 조성
- 남·북구 일원 12㎞ 배관망 설치
- 공급 인프라 확충… 대중화 앞장

- 배관망 기반 모빌리티 클러스터
- 수소차 부품 기술지원센터 설립
- 건설·산업 관련 장비도 구축키로

- 울산표 ‘2030 수소도시’ 청사진
- 밸류체인 통한 산업 선도 목표

정부는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수소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울산은 그 중심에 있다. 이는 울산의 수소산업 관련 인프라가 국내 어느 지역보다 잘 갖춰졌기 때문이다. 울산은 현재 수소 생산에서부터 수소의 사용환경, 정책과 연구 등 수소 산업과 관련한 전 주기 분야에서 전국에서 선도적 위치에 있다. 울산을 한국 수소산업의 ‘메카’ ‘실리콘밸리’ 등 다양한 수식어로 일컫는 이유다.
   
지난해 말 문을 연 울산 남구 여천공단 투게더충전소는 수소 생산공장에서 연결된 1.3㎞의 배관으로 수소를 공급받는 국내 첫 충전소로 시간당 10대를 충전할 수 있다. 울산시 제공
■2007년 승용차 실증 연구로 시작

울산 수소산업의 출발은 수소차 모니터링 실증 연구를 시작한 2007년으로 볼 수 있다. 14년 전 당시 SUV 승용차인 ‘모하비’ 33대의 연료 공급 장치를 디젤에서 수소로 개조해 실증한 것이 수소산업의 시발이다.

이후 2012년 울주군 온산읍에 당시로선 세계 최대 규모인 수소타운을 건설했다. 이 사업은 LS니코 동제련 사택 140가구에 인근 석유화학공단에서 나온 부생수소를 충전 수소연료전지로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다.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현대자동차에 수소차(투싼) 양산체제가 구축됐다. 울산은 물론 한국 자동차산업과 대한민국에 본격적인 수소산업 시대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울산의 산업용 가스공급업체인 ㈜덕양에서 수소가스 제3공장을 준공해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마련했다. 2018년에는 남구 테크노산단에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 센터는 국내 유일의 수소 배관 공급방식의 수소연료전지 특화 실증 시설이다.

2019년은 울산을 수소산업도시로 공식 선포한 해다. 그해 2월 26일 울산시는 ‘2030 울산 세계 최고 수소도시 비전’을 선포하며 관련 로드맵을 내놨다. 이어 2020년에는 ‘투게더 수소충전소’ 준공, 그리고 올해는 ‘태화강역 수소 복합허브’ 조성 계획 발표와 함께 국산 수소연료전지 실증 설비를 준공했다. 6월에는 효성-린데사가 합작한 액화수소 플랜트 조성공사에 들어가는 등 ‘세계 최고 수소시티 울산’을 구현하기 위한 숨 가쁜 행보를 계속해 왔다.

■ 전용 배관망으로 수소 공급

   
수소전지를 충전해주는 차량(뒤)과 수소전지로 구동되는 무인운반차(앞). 울산시 제공
시는 수소도시 기반 구축을 위한 세 가지 정부 지원사업을 추진하거나 도전을 준비 중이다. 이는 ▷수소 시범도시 조성 ▷수소 그린 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 등이다.

이 가운데 수소 시범도시 조성과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 등 2개 사업은 수소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인프라의 핵심은 원활한 수소 공급체계 확충이다. 즉, 전용 배관망을 깔아 수소를 도시가스처럼 손쉽게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튜브에 넣어 트레일러를 통해 전문 시설을 갖춘 충전소에 공급하는 현재 방식으로는 수소 에너지의 대중화, 산업화를 촉진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 계획으로 487억 원을 들여 울산 남구와 북구 일원 5.87㎢를 수소 시범도시로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이 사업은 남구 여천오거리~북구 현대자동차까지 연결되는 수소 배관망 12.5㎞를 깔고 북구 율동 공공택지개발지구에 1432㎾ 규모의 발전용 수소연료전지를 설치한다. 또 태화강역에는 수소 메가스테이션 기능을 추가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은 수소 관련 사업의 완결판으로 시가 최고로 공을 들이는 사업이다. 1768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2023~2027년 계획 중인 이 사업은 북구 효문사거리~이화일반산단 13㎞의 수소 배관을 설치한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이화일반산단에 수소자동차 부품 기술지원센터와 수소 건설·산업기계기술 지원센터 및 장비를 구축한다. 이런 시의 야심 찬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은 지난 2년간 두 차례나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서 제외되는 진통 끝에 지난 8월 선정됐다.

■2030년 세계 최고 수소시티를 향해

시는 이런 청사진을 바탕으로 2030년 세계 최고의 수소도시를 조성한다는 목표를 차례차례 실현해 나가고 있다. 울산은 현재 수소전기차 보급 2079대, 충전소 9개로 인구 대비 전국 1위다. 특히 수소 생산량은 연간 82만 t으로 전국 생산량의 절반이 넘는다.

공급 능력도 배관 130㎞, 튜브 트레일러 400대 등으로 역시 전국 1위다. 아울러 연 3000대 수소차 제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7MW의 수소연료전지 시설을 보유 중이다.

시는 2030년까지 수소차 6만7000대, 충전소는 45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소 배관은 200㎞로, 수소연료전지는 250MW까지 확충한다. 또 수소차 제조 능력은 연 50만 대 규모로 예상한다.

이흠용 울산시 에너지산업과장은 “울산은 수소 생산과 저장·운송, 충전 등 공급과 수요에 이르기까지 전국 어느 지역, 나아가 세계 어느 도시보다 월등히 우수한 수소 밸류체인을 갖췄다”며 “게다가 온실가스 감축이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수소산업은 울산의 미래를 보장하는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이 기획은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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