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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의 오션 월드<20>고등어를 닮은 전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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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이른 봄. 일본 ‘쓰시마부산사무소’로부터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스쿠버다이빙 포인트를 개척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대마도로 향했다. 당시만 해도 대마도에는 마땅한 숙박시설이 없어 이즈하라항 인근에서 민숙(民宿)을 했다. 대마도가 해산물 산지여서인지 식사 때면 여러 해산물이 상을 가득 채우는데 그중 담백한 회와 구이가 입맛을 사로잡았다. 무슨 고기인지 물었더니 민숙 주인이 ‘아지’라고 답했다. ‘아지’는 일본말로 전갱이로 ‘맛’이란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은 전갱이 회를 즐기지 않지만, 일본 사람은 횟감과 초밥 재료로 많이 사용한다.

   
가덕도에 모습을 드러낸 전갱이떼-계절 회유성인 전갱이가 부산시 가덕도 연안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갱이는 고등어와 겉모습이나 식습성이 비슷하지만 옆줄 뒷부분에 방패비늘(모비늘)이 있어 구별된다. 겉모습에 의한 구별뿐 아니라 맛 또한 고등어보다 쫄깃하고 비린내가 덜하다. 전갱이는 고등어, 정어리, 청어와 같은 등 푸른 생선 계열 중에서 비타민 B1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어 현대인의 스트레스성 질환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계절 회유성이다 보니 철에 따라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이로 인해 부산에서는 매가리, 완도에서는 가라지, 제주에서는 각재기, 전라도에서는 매생이 등 전갱이를 가리키는 다양한 방언이 생겨났다. 전갱이는 『우해이어보』에 매갈(魚+未 魚+曷 )로 소개되어 있다. 김려 선생은 19세기 초 전갱이 젓갈을 둘러싼 경남 어촌 마을의 풍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매갈은 작은 고기로 길이는 5~6촌에 불과하다. 모습은 조기와 비슷하지만, 조금 작고 옅은 황색이다. 맛은 담백하고 달며, 젓갈을 담그기에 가장 좋다. 해마다 고성의 어촌 아낙이 작은 배를 타고 매갈 젓갈을 싣고 와서 시장거리에서 판다.”
   
모비늘-전갱이과 어류눈 공통적으로 몸체의 옆줄을 따라 모비늘이라는 가시가 발달되어 있다.
우리나라 해역에서 발견되는 전갱이와 달리 동남아 해역에서는 잭피시(Jack fish)라 불리는 줄전갱이(Bigeye trevally)를 흔하게 만날 수 있다. 비교적 얕은 바닷속으로 들어가면 휘어 감기며 소용돌이치는 거대한 무리가 순간적으로 갈라졌다 다시 뭉쳐지며 행군대열로 나선다. 수면을 뒤덮어 버리는 엄청난 수의 물고기들…. 그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무리 속으로 빨려들고 만다. 작은 물고기를 사냥하는 포식자인 이들은 정어리 사냥을 즐긴다. 정어리 무리를 발견하면 소용돌이치듯 둘러싼 후 빠른 속도로 돌진한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무리를 이룬 전갱이-잭피시는 바라쿠다와 함께 사냥을 위해 무리를 이루는 대표적인 어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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