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개 구·군 평균가 1697.91원
- 에너지 대란 여파 국제유가 급등
- 물가 줄인상 예고에 소비자 한숨
부산에서 ℓ당 휘발유를 19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가 등장했다. 아울러 부산 전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도 금명간 1700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기름값을 비롯한 생활필수품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유류세 인하 등 물가 안정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
| 19일 부산 영도구 A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ℓ당 1958원에 판매하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부산 전체 주유소의 휘발유 ℓ당 평균가는 조만간 17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1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부산 영도구에 있는 A 주유소의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 판매 가격은 오전 7시30분 기준 1958원(ℓ당)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 모든 주유소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이자 ‘부산 유일의 1900원대 주유소’로 기록됐다. 직전 집계였던 지난 18일 밤 10시 1898원에서 단숨에 1900원 중반대로 올라섰다. 부산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저렴한 사하구 소재 B 주유소(19일 오전 7시30분 기준 1609원)도 1600원을 넘어섰다.
부산 전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 18일 1697.91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의 강세 흐름을 고려할 때 19일 또는 20일 집계에서 1700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부산 16개 구·군 중 영도구(지난 18일 기준 1769.00원) 동구(1714.20원) 금정구(1712.14원) 수영구(1710.44원) 중구(1709.50원) 부산진구(1703.50원)는 이미 1700원대를 기록했다.
문제는 부산을 비롯한 국내 기름값이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글로벌 에너지 대란 등 여파로 국제유가가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82.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10월 21일 이후 최고치다.
원화 가치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제유가의 급등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연내 20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기름값뿐만 아니라 올해 3분기 생활필수품 38개 품목의 가격도 지난해 3분기보다 6.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지난 18일 발표) 올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유류세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유류세는 석유·등유·휘발유 등에 매기는 세금을 말한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고유가 시기였던 2018년 11월부터 2019년 8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유류세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5일 국정감사에서 “유류세 인하 방안을 기재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기재부가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혀 실제 인하 결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