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전출, 전입보다 171개 많아
- 연매출 10억 이하 5·6년차 다수
- 대·중견 유치로 산업생태계 형성
- 스타트업 성장 기반 강화도 필요
지난해 부산을 떠난 기업이 지역으로 이전한 기업보다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출 기업 대부분이 설립 5~6년의 신생기업으로 조사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해 법원의 상법법인 본점 이전등기 신청 현황과 한국기업데이터㈜의 부산 지역 전·출입 기업 1676개사 정보를 분석해 ‘부산지역 기업 전·출입 실태 분석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기업의 순유출 상황을 볼 수 있는 법원 상법법인 본점 이전등기 현황을 보면 전출 기업이 3581개사로 전입 기업 3410개사보다 171개사 많았다. 전입 기업보다 전출 기업이 많은 순유출 상황은 2015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한국기업데이터㈜의 자료를 보면 부산을 떠난 주요 기업은 한국캘러웨이골프(865억 원), 세경토건(638억 원), 명성인더스(211억 원), 동화일렉트로라이트(169억 원) 등이다. 전입 주요 기업은 아파트 건설업체 범양건영(1491억 원), LPG 도소매기업인 부경에너지(833억 원), 물류기업인 국보(532억 원), 제조기업인 이노폴(468억 원) 등이었다. 부산을 떠난 기업 중 43.7%가 경남에 자리 잡았고, 12.5%가 경기, 12.3%가 서울에 둥지를 틀었다. 부산으로 전입한 기업의 전 소재지 역시 40.7%로 경남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서울 16.7%, 경기 12.1% 순이었다. 특히 비교적 매출이 작고 업력이 짧은 신생기업의 전·출입이 다수를 차지했다. 매출로 보면 전출 기업의 85.3%, 전입 기업의 86.1%의 매출이 10억 미만이었으며, 전출 기업의 60.4%, 전입 기업의 58.3%가 업력 5년 미만이었다. 다만 매출 10억 이상 기업만 놓고 보면 전출 기업이 136개사로 전입 기업 104개사보다 많음에도, 기업의 총매출 규모는 전입 업체(8410억 원)가 전출 업체 (7174억 원)를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는 이 결과를 토대로 전입 기업 수를 늘리기보다 대·중견기업을 유치해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5년 미만 기업이 부산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육성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부산상의 심재운 기업동향분석센터장은 “과거에는 기업 순유출 규모를 줄이는 데 매몰된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부터는 전입해온 기업이 매출과 고용을 늘려 지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기업이 성장을 시작하는 창업 5~6년 시기에 상대적으로 지가와 임대료가 저렴한 경남 등으로 이전을 고려할 수 있다”며 “센텀2지구 조성 등 인프라 구축과 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할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