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르포] 요소수 없어 멈춘 트럭 “일감 제쳐두고 판매처 찾아 삼만리”

부산물류터미널 대란 현실화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21-11-04 21:37:12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쉬는 차량 평소보다 3배나 많아
- “오후 물량 안 받아… 장거리 포기”
- 평택 주유소에 입고 소식 들리자
- 전국서 기사 몰리며 긴 대기줄도

- 소방차·구급차 재고 3.7개월분
- 사태 장기화 대비 관리에 촉각

“물류대란 오는 것도 한순간입니다.” “휴게소 주유소에 요소수가 있다니까 화물차가 입구까지 줄을 서 있더라고요.”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4일 부산 강서구 부산물류터미널 앞 대형차량차고지에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화물 트럭 멈춰섰다

전국적으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부산신항을 오가는 화물 기사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4일 오전 부산 강서구 송정동의 부산물류터미널에는 평소보다 많은 30대 이상의 트레일러 차량이 대기했다. 많아야 10대 남짓 남아있을 시간임에도 움직이지 않는 차량이 많은 건 요소수 부족 현상 때문이다. 요소수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화물기사들이 장거리 운행을 피하거나 구할 때까지 운행을 자제하고 있다.

터미널에 차를 세운 한석도(58) 씨는 “오늘 새벽에 서울에서 조금 전에 부산에 도착했는데 당장 요소수가 없어서 오후에는 물량을 안 받았다. 정말 조만간 차를 세워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요소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건 화물 기사뿐 아니라 주유소도 마찬가지다. 이날 부산신항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난 주유소 6곳 모두 요소수 주입 기계를 갖추고 있었지만, 물량이 없어 방문하는 화물차를 돌려보내고 있었다. 강서구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최근 기름을 넣으려는 화물차보다 요소수를 찾는 운전자가 더 많다. 우리도 물량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애써 찾은 고객을 돌려보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요소수가 입고된다는 주유소나 이동식 충전소에 대한 정보를 미리 입수해 인근에서 대기하는 차량이 북새통을 이룰 정도다. 김호민(48) 씨는 “오늘 평택휴게소 주유소에 요소수가 들어왔는데 소문을 들은 기사들이 몰려서 휴게소 입구까지 긴 대기 줄을 만들었다고 들었다. 요즘은 기사들이 일감 받는 것보다 요소수가 어디 있는지를 찾는 정보를 알아내는 게 더 중요해졌을 정도”라고 말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광수(61) 씨는 “중국과 호주의 갈등으로 석탄 부족 문제가 생겼다고 했을 때부터 분위기를 감지하고 살펴봤어야 하는 문제다. 현장 기사들도 아는 걸 담당 부처에서 모르고 이제야 나서면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게 있나”고 비판했다.

일시적으로 차량 시스템을 해제하면 요소수 없이도 운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정부 차원에서 고려해 달라는 의견도 나온다. 서성훈(55) 씨는 “일괄적으로 차량 시스템을 손보면 요소수 없이도 운행할 수 있다. 당장 차에 무리가 갈 수는 있겠지만, 먹고 사는 문제가 달려있는데 이렇게라도 해줘야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구급차에도 불똥

소방 당국은 당장은 소방차와 구급차 운영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파악하면서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재고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소방청은 이날 전국 소방본부에 공문을 보내 요소수 수급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주문하고 요소수의 비축량이 얼마나 되며, 어느 정도 사용하고 있는지 현황을 1주일 단위로 공유할 것을 지시했다.

소방당국이 전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6748대 소방차 중 80.5%가, 1675대 구급차량 중 90%가 요소수를 사용하고 있는 차량이다. 소방청은 전국적으로 소방 관련 차량에 사용할 요소수를 3.7개월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소방청은 특히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할 경우, 구급차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요소수 사태로 인해 소방 관련 차량의 운행에 지장이 생길 만한 상황은 전국적으로 없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급관리를 철저히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지열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2. 2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3. 3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4. 4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5. 5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6. 6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7. 7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8. 8정지영·이명세 등 “암살자(들) 정쟁 도구화 말라”
  9. 9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10. 10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3. 3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4. 4“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5. 5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6. 6부산시의회, 교통공사·시설공단 대표 후보 ‘부적격’ 의견
  7. 7[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MDL 지뢰 폭발 사건은 ‘도발’…北 정권 행위 강력 규탄”
  8. 8‘빈총경계’ 前 1군단장, 국감장서 “대비태세 문제 없었다” 주장
  9. 9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10. 10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1. 1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2. 2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3. 3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6. 6[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7. 7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8. 8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9. 9[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0. 10“AI 해킹범은 中 광둥성 26세” 글로벌보안기업 보고서 추정(종합)
  1. 1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2. 2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3. 3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4. 4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5. 5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6. 6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7. 7“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8. 8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한 손 뉴스] 市 굿즈 플랫폼 ‘부산꾸’…디지털 스티커 받으세요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3. 3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4. 4“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5. 5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6. 6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7. 7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8. 8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9. 9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10. 10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우리은행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밀다원 골목서 만난 ‘커피오마카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