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요소 수출을 중단하면서 국내 최대 요소수 제조업체인 롯데정밀화학의 요소수 생산 라인 일부가 가동을 멈추는 등 요소수 대란 사태가 확산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의 요소수 생산 라인 중 일부가 지난주부터 가동을 멈췄다. 롯데정밀화학은 연간 10만8000 t(2020년 기준)의 요소수를 생산해 왔다. 이는 국내 생산량의 50%에 해당하는 양이다. 하지만 가성소다 셀룰로스 ECH 등 화학제품 기초원료나 세제 원료를 주로 생산하는 이 회사의 전체 생산품 가운데 요소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다
롯데정밀화학 측은 “요소수 공장 가동이 전면 아닌 일부만 중단된 것이지만 전체 가동률은 떨어진 상태”라며 “현재 남은 요소 재고량으로는 이달 말까지만 요소수 생산이 가능하다. 추가로 원료를 공급받지 못하면 전체 라인을 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시중의 요소수 수요가 폭증하는 터라 재고 소진 시기는 더욱 빨라질 가능성도 있지만 원료 수급이 중단된 상태로 뚜렷한 해법을 못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소수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물류·교통대란을 막기 위해 조만간 호주에서 요소수 2만7000ℓ와 베트남 등으로부터 요소 2만 t을 긴급 수입하기로 했다. 특히 베트남에서 다음주 차량용 요소 200t을 들여올 예정인데 이는 요소수 65만 ℓ(600여 t)를 만들 수 있는 물량으로 단 하루치 남짓한 양이다.
정부는 또 요소를 원료로 제조하는 다른 제품을 요소수로 전환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전체 요소 수입량은 비료 등 농업용 46만5000t, 산업용 27만 t, 차량용(요소수) 8만 t 등이다. 이 가운데 요수 수입량의 57%를 차지 비료용 요소는 포롬알데히드 코팅이 돼 있어 전환 자체가 불가능하다. 산업용의 경우도 자동차용 요소수 전환은 가능 하지만 순도를 확보하기 어렵고, 비용도 적지 않아 근본적인 대안으로 보긴 어렵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요소수는 공정이 매우 단순해 생산하는 것은 당장이라도 어렵지 않다”며 “하지만 원료인 요소 자체가 수입이 차단된 상황이다 보니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대란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