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공사, 지방공사채 발행 못해
- 입주 시기·사업 진행 늦어질 듯
- 市, 지방행정연구원에 조사 의뢰
- 산하 공공기관 추가 입주 등 고려
- 양측, 자금 조달·수익 방안 이견
부산시가 서부산 균형 개발에 맞춰 추진하는 ‘서부산행정복합타운’ 사업이 저조한 수익성에 발목이 잡혀 삐걱거리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부산도시공사가 공사비 조달에 난항을 겪으면서 입주시기가 늦춰지는 등 사업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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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부산 사상공단 내에 건립하는 서부산행정복합타운 공사장 전경.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가 서부산행정복합타운 공사비 조달에 이견을 보이면서 사업이 차질을 빚을 상황에 놓였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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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시와 도시공사에 따르면 도시공사가 서부산행정복합타운 건립을 위해 지방공기업평가원에 의뢰한 사업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수익성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도시공사는 500억 원 이상 규모의 사업을 맡을 경우 지방공기업평가원의 사업타당성 검토 용역을 받아야 한다. 평가원의 사업타당성 기준에 부합하면 지방공사채를 발행할 수 있어 사업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하지만 평가원 용역에서 서부산행정복합타운 건립 수익성지수(PI)는 0.73으로 나와 사업타당성 기준(1.02 이상)에 미치지 못했다.
도시공사는 이 같은 내용을 시에 전달하고 공사비 확보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시는 자체 자금으로라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센텀2지구 등 대형 사업을 맡은 도시공사로서는 2000억 원대 공사를 온전히 맡아 추진하기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도시공사 장태래 도시창조본부장은 “시에서 요구하는 도시공사 자체 예산은 사용 용도가 정해져 있어 신규 사업에 투입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하다”며 “수익을 낼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난 시는 지난 9월 지방행정연구원에 서부산행정복합타운 건설 타당성 조사를 의뢰하고 사업 방향을 재검토하고 있다. 시는 서부산행정타운 입주 기관을 늘려 도시공사가 부담해야 할 민간 분양 몫을 줄이고 임대료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다. 시 도시균형개발과 관계자는 “시 산하 공공기관 중 사옥이 없는 6곳을 모아 행정타운을 조성하려 했던 전례가 있다”며 “이들 기관이 서부산행정복합타운에 추가로 입주하면 공간도 채우고 임대료도 더 많이 확보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전체 건물 중 30%는 도시공사가 민간에 분양해야 해 이에 대한 리스크를 어떻게 줄일지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지방행정연구원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 다음 달 사업 방향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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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부산행정복합타운 조감도. |
시와 도시공사가 공사비 마련과 수익성 확보 방법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서부산행정복합타운 건립은 차질을 빚게 됐다. 지방공기업평가원에 이어 지방행정연구원의 타당성 조사까지 진행하며 입주 시기는 당초 2025년에서 2026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서부산행정복합타운에 추가로 입주 기관을 받는다면 사무공간 배치 등 전체적으로 계획을 다시 마련해야 하고, 대상 기관을 설득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공사비 마련 방법을 놓고 시의 ‘도시공사 자체 예산’과 도시공사의 ‘지방공사채 발행’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사업은 더욱 늦춰질 수 있다.
부산 사상공단 내에 건립하는 서부산행정복합타운은 2940억 원을 투입해 지하 5층·지상 32층 규모(연면적 9만96㎡)로 지으며, 17개 공공기관과 단체가 입주한다. 이 사업은 부산시장이 바뀐 후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으며 지지부진했다. 2016년 서병수 부산시장이 서부산 균형 개발을 위해 서부산청사를 짓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사업의 물꼬를 텄다. 이어 사상공단으로 입지를 결정했고, 2018년 도시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선정됐지만 오거돈 전 시장이 취임한 뒤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해 ‘전임 시장 흔적 지우기’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시는 지난해 시 조직 일부와 공사·공단, 출연기관, 기타 단체 등 입주 기관 17곳을 확정했다. 특히 박형준 시장이 최근 부산도서관에 제2 집무실을 마련하며 서부산행정복합타운 건립에 힘을 싣기도 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서부산행정복합타운 사업 개요 |
위치 |
사상구 학장동 사상공업지역 재생사업지구 활성화구역 내 |
규모 |
대지 8720㎡, 연면적 9만96㎡ (지하 5층 지상 32층) |
사업비 |
2940억 원 |
입주 기관 (17개) |
市 도시균형재생국·건설본부·낙동강관리본부·차량등록사업소·데이터센터·통합관제센터, 부산시설공단·부산환경공단(공사·공단), 신용보증재단·인재평생교육진흥원·도시재생지원센터·테크노파크·경제진흥원(출연기관), 장애인 권익옹호기관·부산시민운동 지원센터·자원봉사센터·여성긴급전화 1366부산센터(기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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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부산행정복합타운 추진 현황 |
2016년 11월 |
입지 결정 및 발표 |
2017년 1월 |
기본계획 및 타당성 용역 착수 |
2018년 2월 |
개발 방식 및 사업시행자(부산도시공사) 결정 |
2019년 12월 |
토지 보상 완료 |
2021년 6월 |
지방공기업평가원 타당성 검토 완료 |
2021년 9월 |
지방행정연구원 타당성 조사 착수 |
※자료 : 부산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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