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만도시 인천’ 집중 부각 우려
- 건립·운영 방식도 전액 국비 등
- 부산 국립해양박물관과 격차 커
2024년 개관을 목표로 최근 착공한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국내 항만을 집중 조명하는 상설 항만전시실을 조성, ‘항만도시 인천’을 강조할 계획으로 알려져 ‘항만도시 부산’ 위상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인천해양박물관(인천 중구 월미도 갑문매립지)은 총사업비 1067억 원을 들여 지상 4층, 전체 넓이 1만7318㎡ 규모로 2024년 개관을 목표로 최근 착공했다. 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의 해양교류 역사를 소개하는 해양교류사실과 해운항만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해운항만실(세계를 잇다) 등으로 구성된다. 해운항만실은 근대 인천항 갑문 역사 등 다양한 해양 스토리와 인천의 해양 역사와 해운·항만 발전사 등을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은 전시실 일부 공간만 할애해 해양산업의 일부로 항만시설을 소개하고 있다.
지역 항만업계에서는 거대한 수도권 배후인구를 가진 인천에서 항만·물류의 역사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면 항만수도 부산의 상징성이 퇴색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올 3분기 부산항과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각각 556만TEU와 81만TEU로 부산항이 전체의 75%를 처리할 만큼 압도적이지만 인천은 ‘수도권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인식이 많다.
특히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방식으로 건립돼 태생적 한계를 지닌 부산과 달리 인천은 향후 전액 국비 지원으로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많다. 2012년 건립된 국립해양박물관은 민간시행자에 2032년까지 매년 60억 원 이상을 지급함으로써 재정 여력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내년에 개관 10년을 맞아 리모델링을 앞둔 국립해양박물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운영체제 개선 등 정부 차원 지원책이 마련돼야 하는 것은 물론, 부산항을 집중 조명할 수 있는 시설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태만 국립해양박물관장은 “부산은 해양 관련 종합박물관으로 수산·문화·극지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고 있다. 후발 주자인 인천은 항만 등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쪽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