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문 밀려들면서 생산 분주
- 품질·납품력 등 그룹서 인정
- 내년 10만 대 이상 판매 기대
- 지역 수출액 증가 한몫 평가
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SUV ‘XM3(수출명 아르카나)’가 부산의 수출액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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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부산 강서구 신호동 르노삼성자동차 공장에서 소형 SUV XM3를 생산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XM3의 수출량이 늘면서 부산 전체 수출액이 큰 폭으로 뛰는 등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준용 기자 |
24일 부산 강서구 신호동 르노삼성차 공장에 활기가 가득찼다. 자동화 기기가 쉴새없이 공장 내부를 돌아다니며 생산 라인으로 부품을 실어 날랐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는 현재 3개 차종(XM3 SM6 QM6)이 생산된다. 이중 XM3는 거의 전량 수출된다. 르노삼성차 양일영 홍보팀장은 “XM3는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5만 대가량 생산됐고, 연내 6만 대 생산이 목표다. 유럽에서 인기가 많아 내년에는 10만 대 이상의 추가 주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공장이 이처럼 대규모 주문을 확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고품질의 제품 생산이 가능한 데다, 최근 노조와 임금협상을 원활히 마무리 한 덕분이다. 세계 자동차 공장 생산성 지표 하버리포트 평가에서 부산공장은 2019년 기준 전세계 126개 공장 중 6위를 차지했다. 지난 9월 조사에서는 불량 건수가 1대당 0.15건으로 르노그룹 공장 중 가장 적었다. 양 팀장은 “이미 품질과 납품, 생산능력 등에서 르노그룹의 인정을 받고 있고, 노사 갈등이 마무리 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르노삼성차는 심각한 침체를 겪었다. 지난해 닛산 로그 차량의 위탁 생산이 끝나면서 심각한 적자 경영에 시달렸고, 지난해부터 이어진 노사 갈등으로 올해 총파업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8년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수출량은 13만7112대였지만, 닛산 로그 계약이 끝난 지난해에는 1만9152대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전체 생산량(11만2171대)은 2018년(21만5680대)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유럽시장에서 XM3가 인기를 끌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해외 매체 카세일즈베이스에 따르면 XM3 유럽 판매량은 지난 2월 140대에서 지난 9월 7007대로 늘었다. 부산공장의 XM3 생산량은 지난 3월 1320대에서 지난 9월 9069대로 늘었다. XM3는 지난 3월 유럽 4개국을 시작으로 28개국에 출시됐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전 세계 완성차 업계를 강타한 동남아발 반도체 부족 현상(본지 지난 11일 자 1면 등 보도)도 무사히 넘겼다. 르노그룹이 XM3의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자체적으로 확보한 차량 반도체를 지원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 김용우 생산1담당 차장은 “지난해 파업으로 공장 분위기도 침체했었는데 XM3 주문이 밀려들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선전은 최근 수출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무역협회 부산본부가 발표한 지난달 부산 수출입 동향을 보면 자동차 수출은 무려 3361%가 늘어 2000년 들어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무역협회 김상래 과장은 “르노삼성차의 XM3 수출 호조가 부산지역 수출액 증가를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