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는 등 산업·일상에서 ‘전기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경남 창원 소재 한국전기연구원(이하 KERI)이 30일 전기차, 전기선박, 드론·플라잉카, 수소 분야 등 연구원이 개발한 미래 핵심기술을 ‘연구현장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소개했다.
전기차에서 SiC 전력반도체는 핵심부품으로 꼽힌다. 기술 장벽이 높아 선진국만 독점하고 있었고 지난해 글로벌 수급난까지 겹치면서 기술 자립이 절실했는데, KERI는 지난 4월 SiC 전력반도체 ‘트렌치 모스펫’ 개발에 성공해 화제가 됐다. 이 기술은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개발한 것이다.
전기선박은 육상에서 선박에 대한 사전 성능검증을 할 수 있는 육상시험소를 완공한 것이 성과다. 전기선박 육상시험소는 2015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3번째로 완공됐다. 전기선박은 하부에 추진 시스템을 탑재한 뒤에는 고장이 나더라도 정비가 어렵고, 배를 해체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는데, 육상시험소를 통해 사전 성능검증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 기술수입 대체 및 관련 산업 발전까지 포함하면 5000억 원 이상의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KERI는 드론·플라잉카용 전기엔진 국산화에도 성공해 유·무인 항공기를 전기 동력으로 추진시킬 수 있게 했다. 향후에는 사람이 탈 수 있을 만큼 안정성을 확보한 10㎾급 전동기와 100㎾급 발전기를 3년 이내에 개발할 계획이다.
KERI 명성호 원장은 “모빌리티는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다른 어느 분야보다 ‘전기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