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 생산된 신선도 좋은 제품
- 오후 2시 이전 주문 바로 발송
- 굴·장어 등 묶음 상품도 인기
- 전산팀 두고 고객 질문 등 관리
- 창립 3년 만에 올해 30억 매출
- 밀키트로 수산물 틈새시장 공략
- 노랑갈미조개 생산해 수출 예정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은 지금이 제철이다. 국내 굴 생산 1번지인 경남 통영에는 수많은 굴 가공생산유통업체가 자리 잡았다. 이런 업체가 밀집한 통영시 용남면의 바닷가에 있는 ‘통영해물1번지’는 쇼핑몰 후발 업체이지만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오픈한 지 3년에 불과한데도 인터넷 쇼핑 수산물 ‘굴’ 부문에서는 늘 상위 클래스를 차지한다.
굴 유통뿐만이 아니다. 굴·장어, 굴·가리비, 굴·멍게 등 묶음 배송을 통해 소비자의 입맛 만족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최근에는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자재와 양념, 조리 방법 등을 세트로 제공하는 밀키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터넷 시장이 부각되면서 수산물 쇼핑몰이 포화 상태지만 또 다른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내년부터는 유통에 그치지 않고 조개 양식장을 직접 운영해 수출 길을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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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해물1번지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주문 당일 발송을 원칙으로 한다. 당일 생산된 신선도 좋은 굴을 위생적으로 세척 후 소포장하고 있는 모습. 박현철 기자 |
■당일 채취한 수산물만 취급
생물 배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신선도 유지다. 통영해물1번지는 당일 생산된 신선도 좋은 제품만 골라 위생적으로 세척 선별한 후 포장 발송하는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 직접 어장을 찾아가 신선도가 뛰어난 지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수협의 실력 있는 중매인과 협업 체제를 구축해 최상품만 취급하니 호평받을 수밖에 없다. 판매 3년 차지만 네이버 쇼핑 최초로 굴 부문 리뷰 3만 개를 넘어서기도 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은 당일 발송해 다음 날 소비자 집 앞에 도착하는 약속을 어긴 적이 없다. 한 번은 판매량 예측을 잘못하는 바람에 물량을 적게 확보해 전국 각지 100명 이상의 소비자에게 당일 발송(뒷날 도착)을 못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기상 악화로 조업을 못했다는 변명 등을 내세워 환불 처리를 할수 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다음 날 새벽부터 채취해 시외버스에 실어 각 지역에 보낸 뒤 퀵 서비스를 이용해 배송을 완료했다. 비용은 수백만 원이 들어 적자를 봤다. 하지만 당일 퀵 서비스로 물건을 받았다는 것을 고객들이 알고 감동해 단골 고객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고객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직원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고객 만족을 위해 전산팀을 갖춰 고객의 질문과 리뷰에 일일이 답한다. 일주일에 1000개 정도의 고객 후기에 답변한다. 자체 영상팀도 갖춰 고객이 선호하는 다양한 영상을 제작해 SNS에 올리는 등 홍보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묶음 배송과 밀키트 시장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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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들이 위생적으로 세척하고 소포장한 굴을 배송상자에 담고 있다. |
취급하는 품목은 다양하다. 처음에는 굴 단일 품목으로 출발했지만 갈수록 종류가 늘어났다. 굴도 생굴(대 중 소) 반각굴(하프셀) 통각굴(석화) 스페셜굴(3배체) 등 다양하다. 이 중 3배체 굴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희소성이 있다. 여기에 가리비 장어 멍게 등으로 품목을 확장했다. 가리비는 주산지인 통영과 고성 해역에서 생산되는 싱싱한 물량을 대부분 공급한다. 물때에 따라 전남 고흥의 가리비가 좋다면 현장까지 직접 가서 챙긴다. 장어는 근해통발수협 김충경 중매인(91번)이, 멍게는 멍게수협 최호현 중매인(10번)이 직접 물량을 담당한다.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실력자들이다. 그만큼 신선도가 뛰어나다.
이제는 단일 품목에서 나아가 묶음 배송까지 한다. 여러 가지 수산물을 묶음 배송하는 것은 그만큼 시간과 정성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러 수산물을 한 번에 맛볼 수 있고 배송비도 절감하는 장점이 있다. 굴·장어, 굴·가리비 등 묶음 배송이 인기를 끄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에는 밀키트 시장에 주목한다. 수산원물을 그대로 포장 발송할 때 각 가정에서 별도로 손질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게다가 요즘 맞벌이 소가족이 늘어가는 흐름에 맞춰 끓이기만 하면 되는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세다. 현재 밀키트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기계 설비와 위생가공시설 등을 준비 중이다. 내년부터는 굴무침 반각굴(하프셀) 해물칼국수 등 밀키트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조개 양식장 직접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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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자체 양식장 운영을 앞두고 지난 여름 통영해물1번지 직원들이 노랑갈미조개를 시범 채취하고 있다. 통영해물1번지 제공 |
특히 내년부터는 유통에 그치지 않고 직접 조개를 캐서 판매하고 수출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올해 욕지도 인근 바다에 조개 양식장 10㏊를 매입한 후 정식 면허와 중국 수출허가를 받았다. 올해 시범 채취한 결과, 조개 어자원은 풍부한 것으로 조사돼 전망은 밝다. 조개 종류는 ‘노랑갈미조개’. 식감이 뛰어나고 맛이 좋은 품종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정식 면허 어장이 없어 음성적으로 거래되면서 일반에 덜 알려졌지만 이미 일본 중국에서는 가치를 인정받고 고가로 판매 중이다. 내년부터는 노랑갈미조개를 합법적으로 채취 가공해 국내 시판과 수출을 병행하기로 했다.
‘통영해물1번지’는 2019년 5월 창립해 그 해 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는 매출액 15억 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30억 원 매출이 예상된다. 내년 조개 양식장이 성공적으로 운영된다면 매출액 100억 원을 목표로 잡는다. 하지만 성장 위주로 매출을 늘리는 데 급급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매출에만 혈안이면 고객 서비스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올해부터 제자리를 잡은 전산팀과 촬영팀을 통해 고객서비스 만족에 더욱 심혈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박규율 대표는 “신선도가 좋은 수산물을 깨끗하게 세척해 정성을 다해 포장하는 것, 결국 기본을 가장 잘 지키는 것이 고객 만족의 비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